제6회 창춘(長春)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조직위원회의 운영미숙으로 동메달을 빼앗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최재봉(27.동두천시청)과 쑥스럽게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 쇼트트랙 변천사(20.한국체대)가 똑같이 메달리스트 대우를 받는다.
최재봉과 변천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규정한 `동일 국가가 3개의 메달을 가져갈 수 없다'는 규정에 희비가 엇갈린 사례.
최재봉은 1일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92로 이규혁(29.서울시청)과 문준(25.성남시청)에 이어 3위를 했다. 그러나 `1개국 메달 독식 금지'에 따라 동메달을 4위인 일본의 나카지마 다카하루에게 넘겨주고 시상대 위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동메달도 받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변천사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유림(의정부여고)은 행운의 동메달을 건졌다.
변천사는 앞서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과 푸티아뉴, 주밀레에 이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중국이 1-3위를 독식해 주밀레 대신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유림 역시 스피드 여자 1,000m에서 1분18초84로 4위를 차지했지만 1-3위를 중국 선수들이 '싹쓸이'하면서 동메달을 챙겼다.
한국선수단은 공식 집계상 공동 3위로 돼 있는 이들 선수 3명에게 격려금을 200달러씩 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도 "동메달을 받든 안받든 관계없이 공식 기록상에 3위로 표시가 돼 있다면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해당하는 연금점수 1점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방콕 하계아시안게임 때 양궁 이미정과 볼링 차미정, 골프 장정 이 1개국 메달 독식 금지 규정의 희생양이 됐고 OCA는 이런 사태를 막으려고 결승에 동일국가 3명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 조직위가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공동 3위가 속출했다.
(창춘=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