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37.KIA)이 부활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일 지난 달 2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주장 이종범이 밝힌 올 시즌 목표와 전지훈련을 임하는 자세 등을 전해왔다.
이종범은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전지훈련에서 조절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면서 "올 시즌 타율 3할을 목표로 잡고 도루 25∼30개를 기록해 타이거즈가 과거 명성을 되찾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올해가 야구인생에서 고비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최악의 성적으로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 부상없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지난 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를 악물었다.
호쾌한 타격과 번개같은 주루 플레이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꼽혀온 이종범에게 지난 시즌 부진은 아직도 뼈아프게 남아있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해 한국대표팀의 4강행을 이끌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 타점 21개, 도루 10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7월에는 1993년 프로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쓴맛을 봤다.
이종범은 "지난 해에는 WBC를 위해 몸을 일찍 만들면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고전했다. WBC의 맹활약에 따른 자만심도 저조한 성적을 내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2군행은 올 시즌 도약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올해를 잘 넘겨야 앞으로 2∼3년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활약할수 있다. 마흔까지는 선수생활을 유지하겠다는 자세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정환 KIA 감독도 "전지훈련에서 주장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 이종범이 올 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두터운 믿음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noja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