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스키 수준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크게 떨어집니다.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알파인 스키 대표팀의 홍인기(46) 감독은 30일 중국 지린(吉林)시 베이다후(北大湖) 스키리조트에서 함께 훈련했던 북한 선수들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알파인 스키 5명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2명 등 총 7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국제 무대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15년 만이다.
베일에 쌓여 있던 북한 스키 선수들의 기량은 31일부터 시작되는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을 시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은 지난 1962년 삼지연에 총 슬로프 길이 54㎞ 규모의 스키장을 건립하고 2년 뒤 국제스키연맹(FIS)에 가입했다. 또 매년 백두산상 체육대회에서 스키를 포함한 설상 종목 경기를 열어왔다.
하지만 만만찮은 실력을 보유한 아이스하키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이 높은 피겨 스케이팅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FIS 월드컵에도 최근 10년 넘게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알파인에 출전 신청을 한 안유철(27), 리명호(22), 리철민(23), 최창준(24)과 여자 선수 윤란희(22),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리혜영(21), 신경일(21)은 국내 선수들에 비해서도 수준이 뒤처졌다.
김장산 북한 선수단장도 앞서 "빙상 종목 말고 스키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며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음을 밝혔다.
홍인기 한국팀 감독은 "월드컵 등에 나오지 않다 보니 국제 수준에서 멀어져 있다. 기회가 되면 북한 선수들을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랜 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창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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