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과 재대결은 없을 것이다"
'얼음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러시아)가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서 한 때 쌍벽을 이뤘던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음을 내비쳤다.
표도르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UFC로 이적한 크로캅이 나와 다시 한번 싸울 의향이 있는 지가 관건인데 재대결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1)과 올해 5월부터 합동 훈련을 받는 것에 대해 "레드데블에 온다면 기꺼이 환대할 것"이라면서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많은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음은 표도르와 일문일답.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MFC 대회에 참가해 기쁘다. 러시아에서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펼쳐 질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도 그렇고 세 번째 방문에도 여전히 우리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뜨거운 환대에 감사하다. 이번에는 경기 차 오는 건데 예전 방문에서 못했던 일들을 할 것이다.
--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는데.
▲부상은 완치됐고 스파링이나 게임을 하는데 문제는 없다.
--레드데블에서 국내선수를 받아 들일 계획은 없는지.
▲(핀켈쉬테인 회장) 반대할 리가 없다. 한국 선수들의 훈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체육관을 짓고 있는데 완비되면 한국 선수와 같이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이태현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데.
▲이태현을 맞아 기쁘다. 환대할 것이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보여주고 많은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 최근 프라이드와 재계약을 했다. 라이벌인 크로캅과 재대결은 가능한가.
▲첫 번째 크로캅과 대결에서 이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로캅이 나와 다시 싸울 의향이 있는 지가 관건이다. 크로캅과 다시 맞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거절했다. 크로캅이 나와 겨룰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 파이터를 알고 있는가.
▲유감스럽게 한국 선수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다.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 선수들의 승패가 기록돼 있는데 기량이 있는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
--이적설이 나돌았는데 프라이드와 재계약을 했나.
▲(핀켈쉬테인 회장) 프라이드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종합격투기 대회이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했다. 미국 격투기 대회인 보독파이트가 1등이라면 그쪽으로 갔을 것이다. 표도르는 또 프라이드 이외에 다른 종합격투기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대회에 출전하는가.
▲100% 확실하지 않다. 룰런 가드너(미국)와 대결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러시아 컴뱃삼보 챔피언전에 출전한다. 2월 프라이드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4월에 있을 미-러 M-1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영정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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