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리를 계기로 팀 상승세를 이끌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도전하겠습니다"
올 시즌부터 천안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은 '총알 가드' 김영옥(33)이 팀을 3연패에서 탈출시킨 뒤 인터뷰에서 챔피언 결정전까지 노리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영옥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부천 신세계와 홈 경기에서 26득점을 올리고 10개 어시스트를 보태는 더블더블 활약으로 92-74 승리를 견인한 뒤 인터뷰에서 "선수로서는 당연히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일단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5천 득점을 돌파, 안산 신한은행의 정선민(5천738점)에 이어 두 번째로 5천점 고지를 밟은 김영옥은 "구단에서는 최고 연봉 대우를 해 줬는 데 최근 3연패를 당해 너무 죄송했다"면서 "오늘은 김지윤의 도움을 받아 슛에만 몰두했는 데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올 시즌 2억1천만 원에 춘천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김영옥은 그동안 팀의 부진에 속이 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국민은행은 겨울리그 개막전만 해도 김영옥과 구리 금호생명에서 트레이드 돼 온 '탱크' 김지윤(32)을 영입하면서 고질적인 가드 난을 일거에 해소, 한 때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6일 신한은행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경기를 져 6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처지자 김영옥은 최고 연봉 선수로서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김영옥은 "초반 팀 전력은 50∼60% 밖에 되지 않았다. 공격으로만 밀어붙이다 보니 수비에 문제점이 드러나 세 게임 모두 실패했다"면서 "수비를 보완하고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춘다면 앞으로는 어이 없이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내가 너무 열심히 뛰면 후배들에게 눈치를 주게 될 수 있어 연습할 때는 적당히 하려고 한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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