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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클라이브 해밀턴 “코로나 방역 이중잣대가 조코비치 논란을 야기”

“코로나19, 조코비치 논란... 공정성에 대한 호주인들의 신뢰가 타격을 입었다”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Australian Open) 참가를 위해 입국하려던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백신 면제 사유를 입증할 서류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소송을 제기했고, 호주 법원은 10일(현지시간) 조코비치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명령을 내렸으나 호주 정부는 다른 장관의 직권으로 그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코비치의 입국비자 취소에는 호주 일반 국민들의 분노가 원인이다. 백신 접종에 이은 강도 높은 봉쇄(lock-down) 조치에 지쳤던 호주인들이기에, 스포츠 스타라고 해도 특혜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게 대부분의 여론이다. 오늘날 호주에도 한국과 같이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있음이 확인된 것.

영국의 좌파 성향 유력 매체인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호주의 대표적인 지식인 클라이브 해밀턴(Clive Hamilton) 찰스스터트(Charles Sturt) 대학교 교수의 칼럼 “부자와 일반인에 대해 코로나 방역 관련 이중잣대가 존재한다고 느낀 호주인들(The Australian public have felt there’s one rule for the rich and another for the rest throughout the pandemic)”을 게재했다. 



해밀턴 교수는 조코비치에 대한 호주 국민들의 분노는 부유한 사람들과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규정에서 면제되었다는 데 대한 지난 2년 간 누적된 불만 이후에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밀턴 교수는 “조코비치는 지난주 수요일에 호주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앞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조코비치가 어떤 근거로 백신 면제를 신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밀턴 교수는 “2020년 팬데믹 초기부터 정부는 ‘우리 모두 함께(we are all in this together)’를 주장하면서 국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이 슬로건을 마음에 새기고서 충실히 지시를 따랐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돈과  영향력을 가진 상당수의 사람들은 ‘우리 모두 함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밀턴 교수는  2021년 12월 초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코로나 관련 규칙 시행의 공정성에 대한 호주 국민들의 생각을 소개했다. 호주의 부유층과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 봉쇄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는지에 대해 묻자, 5명 중 4명(80%)이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젊은이들일수록(87%) 이에 더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밀턴 교수는 “일부 사람들이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다는 데 대한 억울함(resentment)은 오랫동안 강력한 정치적 감정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엘리트들이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대중의 견해는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고, 사회적 분열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노박 조코비치의 '특별 대우'에 대한 대중의 강한 반응으로 인해 연방정부와 빅토리아 정부 모두 겁을 먹었고, 결국 그들이 입장을 뒤집고서 강경 노선을 취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밀턴 교수는 “호주인들은 보편적인 의료시스템으로 인해 이전까지는 호주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국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언급한 후 호주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방역 관련 규칙과 제한을 일부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적용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조코비치 입국 논란 이전부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해밀턴 교수는 “조코비치 사건은 이런 분노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라며 “그렇기에 몇몇 주요 언론사의 논평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입국비자 취소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해밀턴 교수는 “호주인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부유한 스포츠 스타들이 백신 접종 관련 규칙으로부터 면제 받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라며 “백신과 관련된 비자 규정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많은 호주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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