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인기를 위해 학력을 속이고 거짓 경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범법 행위나 부도덕한 행실까지 미화한다. 이런 가짜들은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정치권력에 기웃대기도 한다. 반중(反中) 유튜버를 자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유튜버 김정민 씨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김정민 씨의 가짜박사 논란을 취재한 본지는 최근 김 씨의 학위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취재한 내용의 절반 가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21대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공인에 대한 공적 검증이다. 김 씨의 가짜박사 논란은 그 너저분한 해명만큼이나 사실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본 기획 시리즈는 기사 문체보다는 가급적 쉽게 읽히도록 단행본 문체로 풀어나간다. - 편집자 주 |
투물르출룬 박사 Dr. Tumurchuluun(г.төмөрчулуун) 전화 인터뷰 녹취 미디어워치: 저희는 한국에 있는 미디어워치라는 언론사입니다 투물르출룬: 네 미디어워치: 문의드릴 내용이 있어서요. 시간 괜찮으신가요? 투물르출룬: 네, 말씀하신 자료는 다 봤습니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분이었습니다. 고문 교수였어요. 이름이 김정민이라고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워치: 그분이 당시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근무했다는 말씀인가요? 투물르출룬: 네, 몽골국립대 국제관계대학원이요. 2014년도가 맞습니다. 미디어워치: 그분이 공개한 초청장에 따르면 박사님께서 (울란바토르 대화에) 초청하신 분이 맞나요? 투물르출룬: 네, 맞습니다. 전부 다 사실입니다. 미디어워치: 박사님은 그분을 당시에 대학교수로 알고 계셨던 건가요? 투물르출룬: 네, 그렇죠. 몽골국립대 국제관계대학원이요. 그 분이 한국에 있을 때 초청한 게 아니고, 몽골국립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니까, 몽골에 계신 분이라서 초청한 겁니다. 초청 경비를 아끼려고요. 그리고 한국인이라서 초청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안정이 학술행사의 주제였어요. 미디어워치: 당시 그분이 연세대학교 교수를 사칭한 것이 논란이에요. 투물르출룬: 네, 그런 거 같습니다. 자신을 박사, 연세대학교 교수라고 소개했어요. 미디어워치: (교수 사칭을) 박사님은 모르셨나요? 투물르출룬: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몽골국립대학교에서 버젓이 강의하던 분인데 의심이나 했겠어요? 이제 와서 저까지 논란인 것 같습니다. 초청한 것 때문에 문제라는 건데요. 당시 제가 행사 개최를 주도한 건 맞지만 그 사람이 교수를 사칭한 건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판사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까지 알아차리나요? 자세한 건 몽골국립대학에 물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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