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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외면하고 ‘야권연대’ 미련 못 버리는 진보언론

경향 한겨레, ‘1여다야’ 불안감 증폭해 선거에만 골몰…네티즌, “오로지 선거에 이기려고”

4.13 총선 후보 등록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선거철 ‘막’이 올랐다. 포털은 총선 특집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정보와 각 당 총선공약 등을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고, 주요 언론들도 당 내 공천 잡음 등 개별뉴스보다 ‘총선’ 자체를 다루는 보도로 28일자 조간 1면을 채웠다.

그러나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이른 바 진보 언론들은 여전히 ‘야권연대’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경향신문은 ‘수도권 104곳 ‘1여다야’…야권 공멸 위기’를 톱기사로 꼽았다. 신문은 “19대 총선 때 3%포인트 이내 득표율 차로 승부가 갈린 선거구 19곳 중 17곳(89.4%)이 ‘1여다야’ 대결 구도로 나타났다”면서 집권여당의 수도권 압승 가능성의 현실화라 분석했다.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수도권에서 야당 표가 갈린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자극적인 보도행태로, 오로지 야권의 총선승리만 논하고 있다. 야당에 대한 실망스러운 ‘민심’은 신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겨레도 ‘야권연대’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신문은 ‘1여다야 총선 ‘심판론’ 불붙는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새누리당의 ‘민생·경제 발목잡는 야당 심판’과 더민주의 ‘보수정권 잃어버린 경제 8년 심판’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이들 ‘거대 양당 심판’을 들고 나온 국민의당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혼전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3당의 야심찬 포부를 균형 있게 다뤘지만, 신문이 같은 날 게재한 ‘사설’의 뉘앙스는 사뭇 다르다. 신문은 ‘마지막까지 '야권연대' 노력 멈춰선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직도 지역별 또는 선거구별로 후보자들이 자발적 단일화를 할 기회는 남아 있다”며,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은 수도권의 마지막 몇 곳에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들의 자발적인 단일화 움직임을 적극 지원해야지, 이를 방해해선 안 된다. 작은 이익에 눈멀어 최소한의 연대 요구도 뿌리친다면, 선거 이후 누구도 그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새정치’를 주창하며 더민주에서 갈라져 나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호남세력 기반의 정당을 그려왔던 천정배 공동대표의 목적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이 때문에 더민주의 야권연대 제안을 국민의당이 거절하자 더민주는 더 이상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

정의당과는 물밑 협상을 전개 중이었다고 알려졌으나, 심상정 선대위원장 출마지역에 더민주가 공천하자 정의당도 더민주를 ‘패권적’이라 비판하며 돌아섰다. 지역 단위 혹은 후보자간 단일화 제안도 곳곳에서 번해지고 있으나, 더민주 후보들의 패권적 행보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산되는 분위기다.

경기 군포을 이학영 후보(더민주), 군포갑 김정우 후보(더민주)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획득은 물론 개헌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경기 군포을 국민의당 정기남 후보는 “고려할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며, "패권 야당의 갑질"로 규정, "오늘만 해도 군포 지역 시·도의원 3명이 더민주를 탈당했다. 이게 민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병 최민희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와 거의 동시에 국민의당 이진호 후보를 향해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진정으로 새누리당 독주를 막고자 하시면 기성의 낡은 정치틀에서 자유로운 나를 단일후보로 밀어주시길 바란다”고 최민희 후보에 역제안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이진호 후보가 ‘본인을 단일 후보로 밀어 달라’ 펀치 시원히 날렸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수원정도 비슷하다. 더민주와 정의당 간의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정의당 박원석 후보 사퇴가 거론된 것이다. 이 외에도 충남 천안을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박완주 후보가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야권연대를 제안했지만 부정적 답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보도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그럼 선거구에 1야로 나와야 된다는 건가? 여권정치를 매일같이 징징거리지 말고, 국민들에게 야권의 희망을 보여줘야 뽑을 것 아닌가!?” “더민주가 지들 밥통 포기하면 그게 단일화야 지들 밥그릇 챙기려고 남보고 포기하라고?” “정확히 말하면 야권공멸이 아니라, 더 민주가 죽는거임.. 어차피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은 수도권에 의석이 별로 없음..” 등 제 1야당 위주의 단일화 제안 행태를 맹렬히 꼬집었다.

또, “각 당 정체성도 틀리고 이념도 틀린데 오직 선거에 이길려구. 우리나라에 진정한 야당이 있나. 더민주로 합치라만 하지 않나” “새누리에 비해 나을 바 없는 더민당이 되느니 국민의당이 당선되거나 새누리에 넘어가거나...” “야권연대하면 난 X누리 찍을꺼다...당장은 힘들지만 야권연대는 아니되오..” 등 총선승리에만 골몰하는 듯한 야당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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