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질의서] 정태근 前위원장님께 묻습니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쇄신 논쟁은 당의 토론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만큼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당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탈당 할 때 쏟아냈던 그 비판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올해 초 슬그머니 복당 신청을 했고, 당원도 아닌 상태에서 당협위원장직을 11월 14일 제출했습니다. 지난 24일 복당이 되자마자, 많은 언론에 보면, 그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전현임 정부들에 대한 쓴소리들을 시작하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내 반성 없이 남 탓만 할 경우, ‘매체가 메시지’라는 말처럼,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옳게 들리지 않고 진정한 쇄신파들의 진의조차 오해받을 수 있는 만큼 다음과 같이 정 전위원장님의 진심이 무엇인지 질의 합니다.
첫째, 지금 새누리당의 어떤 점이 소신을 바꾸게 한 것인지요?
2011년 차기 총선 참패가 예상되는 힘든 시기, 수많은 당원들의 만류에도 “정치 의병이 되겠다. 무소속의 길을 걷겠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혁신이라는 말 자체가 어폐... 재창당을 하자”며 당을 떠났습니다.
그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는지요? 혹시 소신이 달라진 것은 아닌지요?
아니면 또 다시 재창당 논의를 하기 위해 돌아온 것인지요?
둘째, 정치 쇄신의 1호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국민들이 과연 연일 주장하고 계신 ‘독일식 비례대표제’ 등을 1등 과제로 여긴다 생각하시는지요?
사람들이 정치인을 때로 인간 이하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기본 도리와 관련될 때라 생각합니다. 예컨대 자신을 키워준 조직과 사람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버리거나 또는 막말할 때 가장 실망합니다. 복당 시 첫 일성은 전현임 정부 비판 보다 진심 어린 사과였어야 합니다.
자기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또 다시 탈당하실 계획입니까?
중선거구제 주장도 2등을 많이 해온 지역 선거상황을 의식한 주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중앙당에는 ‘국민신뢰’를 얻어야한다고 하셨는데 국회의원으로도 뽑아준 지역에서조차 현재 당원 수백 명이 정 전위원장님 비판 탄원서를 낸 현실은 알고 계신지요?
제 생각에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쇄신 과제는 ‘배신 또는 막말 정치인 퇴출’, ‘내 생계, 안전, 기업운영에 직결된 문제해결 방안을 획기적으로 결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선거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중도개혁노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2007년과 2008년 승리가 중도개혁노선을 채택했기에 승리했다고 바라보는 관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언급하신 승리 기록보다 더 값진 승리는 2004년 총선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9%대 지지율이었지만 천막당사에서 박근혜 대표의 진심어린 대국민 눈물의 호소가 이후 다른 선거들 승리까지 탄탄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즉, 진솔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부한 중도개혁론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자칫 공무원연금 개혁 및 민생 법안들이 발목 잡힐 것입니다.
지난 10년 야당시절을 포함해 20년간 당을 지켜온 사무처당직자 출신으로서 정말 궁금합니다. 당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과연 진정한 쇄신가의 모습인지요? 이미 우리 대한민국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여 해결방안을 만드는 거버넌스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가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시대 혼자라도 치고 나가야 하는 운동권 프레임이 아닌 조직 그리고 다양한 분들과 함께 지혜를 구하고 더해주는 협치의 정치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2014. 11. 27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 후보 권신일 올림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