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상정된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이사회 구성이 여야 7대 4구조라 가결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여당내에서도 길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이 부결될 경우 KBS 양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 공영노동조합(제3노조, 이하 공영노조)는 28일 ‘공영방송 KBS는 영원해야 한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6.4 지방선거 방송과 월드컵 방송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야 할 KBS가 방송 중단의 위협 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런 위기의 배경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보도의 독립성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BS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방송”이라 호소했다.
이어 “사측으로부터 독립성을 갖추고 사내 모든 노동조합과 협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권위를 갖춘 제3의 기관인 ‘KBS사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하자”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당사자는 응분의 책임을 지게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이성을 총동원해 당면 현안을 헤쳐 나갈 방안을 강구하자”며 “공영방송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을 갖고, 그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방송 현장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자”고 간원했다.
KBS 이춘구 심의위원도 사내게시판에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방송에 복귀해야 하는 이유’ 제하의 글을 게시하며 선후배들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이 심의위원은 “많은 논란과 논의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방송 현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방송을 지키고 지금도 우리가 달려오기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국민, 시청자 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방송인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고 목전에 다가온 6. 4. 지방선거와 월드컵 방송에 매진하도록 하자”며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는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이러한 사명을 쉽게 저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진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노사는 그 결과에 따르도록 하자”며 “방송 민주화 투쟁과정의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을 오늘에 되살려 방송현장에서 그토록 염원하는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방송을 지켜나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KBS 사장의 해임 권한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지만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가결될 경우 세월호 관련 사안인 만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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