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코그라드호텔을 낙찰 받은 (주)동원산업 정은집 대표이사가 호텔을 점거중인 공사채권단을 겨냥해 “정상적인 유치권자가 아닌 사람들이 호텔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해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다.
정 대표는 27일 오전 호텔 근처에서 본보와 만나 인터뷰를 통해 “호텔을 점거중인 공사채권자들이 본인들은 유치권자라고 주장하지만 법원에선 이들을 합법적인 유치권자라고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사채권단이 주장한 130억원의 공사미수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우리는 알 바가 아니다"고 주장한 그는 "호텔 객실 운영업체인 J 업체도 7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40여억원에 낙찰받아, 공사미수금 130억원과 유치권리금으로 70억원을 추가로 달라고 하면 누가 그렇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2주 이상 호텔을 점거한 공사채권단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초 이들과 대화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이들이 낙찰시점에 호텔을 불법으로 점거하는 바람에 대화여지가 사라졌다”며 "정당한 대화당사자가 아닌 권한도 없는 사람들과는 대화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들의 호텔점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텔 운영 상태와 관련해선 “이미 파산관재인이 선임돼 있었지만 임차인들이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 정상적인 관리가 안됐으며, 낙찰 이후엔 모든 권한이 파산관재인으로부터 낙찰자인 동원산업으로 넘어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법원 낙찰대금을 완료해 정당한 권리확보를 완료했다는 그는 "임차인들 대부분이 여지껏 파산관재인에게 임차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만큼 임차인들도 낙찰자와 새로운 임대차계약 체결이 원칙이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대표는 “공사채권단이 법원의 법집행인 '인도명령'을 거부하며 명백한 영업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조만간 법원 집달관에 의해 공권력이 집행돼 불법점거가 풀어지길 기대하며, 그때 호텔 내 운영자인 정상적인 유치권자들과는 협상 하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낙찰자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공사채권단의 반론을 듣고자 호텔내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취재를 거부하며 외부로 나갈 것을 요구해 공사채권단 측 입장은 확인 못했다.
앞서 26일 오후 낙찰자 측 직원들과 경비용역회사 직원들이 호텔 진입을 시도해 낙찰자 측 일부가 호텔내 진입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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