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국정원 연계의혹 매체 중 하나로 지목한 본 매체 폴리뷰에 대해 민언련의 악의적 보고서를 ‘받아쓰기’한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오마이뉴스, PD저널 등은 작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사태 때에도 노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반론보도 명령을 받아야 했다.
이들 매체들은 이번 민언련 보고서 사태에서도 민언련이 회원사들과의 기사공유를 문제로 폴리뷰를 국정원의 사주를 받아 대선에 개입한 언론이라는 황당한 허위사실을 본 매체에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쓰기’보도한 것이다. 이런 매체들이 민언련 보고서를 핑계로 폴리뷰와 보수 매체들이 기사를 돌려쓰기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은 “진영논리에 갇혀 언론의 책임의식 없이 허위왜곡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해 무고한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매체들이 폴리뷰를 향해 기사 돌려쓰기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남의 눈의 티끌보다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중재위원회가 펴낸 ‘2012년도 언론조정중재 · 시정권고 사례집’에 따르면 작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사태에서 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과, 무용가 정명자씨 가족에 대한 공격을 펴는 과정에서 이를 ‘받아쓰기’ 보도한 언론 매체들은 수차례 정정반론 보도를 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례집에 따르면, ‘친분을 이용 특채로 MBC 해외지사 채용 건’으로 기자협회보, 노컷뉴스,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뷰스앤뉴스, 프레시안이 작년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정정·반론보도를 내야 했다.
‘김 전 사장과 J씨에 대한 관계 왜곡’ 건으로 노컷뉴스가 정정·반론 보도 2회, 오마이뉴스가 2회분 그리고 미디어스, 민중의소리, 뷰스앤뉴스, 피디저널, 일요시사 등을 포함해 16개 언론 매체가 정정·반론보도했다.
‘김재철 복귀한 조합원에 보복인사’ 건으로는 한겨레신문이 8월 6일 정정·반론보도문을 게재했다. ‘J씨 김재철 만나 대책논의’건으로는 미디어오늘이 9월 7일 정정·반론 보도문을 실었다.
IT보안업체 트루컷시큐리티사의 트로이컷 관련 정정·반론 보도 통계도 있다. MBC 사측이 트로이컷(TroyanCut)이라는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해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2013.3.14.~15)서는 피디저널, 노컷뉴스, 뉴스1, 스타뉴스(e머니투데이)가 각각 정정·반론 보도했다.
매체별 정정·반론보도 횟수를 따져보면, 노컷뉴스가 4회로 가장 많았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피디저널, 오마이뉴스(2건을 1회에 정정반론보도) 등이 각각 2회였다.
이러한 언론중재위원회의 집계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작년 노조 관련 받아쓰기 보도로 가장 많은 정정·반론보도문 명령을 받았던 노컷뉴스가 이번의 민언련 보고서 받아쓰기 대열에서는 빠졌다는 점이다. 뷰스앤뉴스 등도 민언련의 주장을 받아쓰기 보도한 것을 네이버 검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관련 허위왜곡 주장을 앞장서 보도했던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피디저널, 오마이뉴스 등은 이번에도 예외가 없었다.
이러한 매체들의 본 매체 관련 받아쓰기 보도가 향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 이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자못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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