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사진을 잘못 사용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포털의 여론선동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측의 실수는 비판받을 소지가 있지만 일부 언론의 경우 정당한 비판을 넘어 MBC를 정치적,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MBC는 8일 <1000억 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된 한 사립대 설립자가 건강상 이유로 보석 석방됐다>는 뉴스를 보도하면서 해당 설립자 얼굴로 문 전 후보 얼굴 사진에 검은색을 칠한 실루엣을 사용해 논란이 됐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보를 위시한 언론들은 <'김재철 체제 MBC' 방송사고 끝이 없다>, <문재인, MBC '뉴스데스크'에선 황령범> 등 MBC 측의 해명은 애써 무시하는 듯한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도했다. 서울신문의 경우 <거꾸로 가는 막장 MBC? 해명도 막장이네>란 기사를 통해 아무 관련도 없는 최일구 앵커의 사표제출까지 언급하면서 MBC의 해명을 "막장"이라며 감정적으로 맹비난했다.
공정성을 잃어버린 뉴스 편집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고 있는 포탈 다음은 가장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메인으로 빼는 등 '김재철 퇴출'을 요구하는 민주당 주장에 힘을 한껏 실어줬다.
네티즌들은 강경대응 태도를 밝힌 민주당에 대해 '단순 실수를 가지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면서 더 나아가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CG를 제작한 여수 MBC 여직원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brible****)은 "당신들 너무 속 보이는 짓 한 거 아냐?"라며 "사장 엿 먹이려고 한 거 티 나도 너무 티 난다"라며 의심했고, 다른 네티즌(어허야...)은 "왜 MBC 본사한테 그러나. 자기 컴퓨터에 보관해 놓을 정도의 사진이면 알만하구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pon****)은 "웃기지 마라. 교통사고 사망자보다도 적은 광우병 사망자를 확대 조작 보도한 MBC를 이용해서 촛불 시위로 전국을 뒤집을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무슨 헛소리하냐"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audg****)은 "사실 민주당이 그동안 제일 잘 이용해 먹은 게 MBC 아니었나?"라며 의미심장하게 꼬집었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민주당이 MBC 사장과 사측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댓글을 달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boaz***)은 "이것을 두고 사장 탓을 하는 것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 유감 표명으로도 충분하다"면서 "사진과 이름이 같았으면 몰라도 이름이 다르면 국민들은 잘못된 사진임을 다 안다. 설령 문 의원이 대통령 당선자로 잘못 나와도 이런 호들갑을 떨 것인가?"라며 민주당의 과잉반응을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anita ***)은 "이석현 의원이 국정원을 상대로 허위사실로 명예훼손한 건 면책특권이라 괜찮고, 여수 MBC 방송국 CG 담당 여직원의 실수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야? 명예훼손? 문재인을 대놓고 횡령범이라고 지적했나? 자기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용납 못 하는..."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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