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보도를 해온 미디어비평 웹진 '미디어스'가 MBC 시청률 문제와 관련, 이중적 시각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스는 28일 "MBC 또다시 제친, JTBC '무자식이 상팔자'" 제목의 기사에서 “'홈드라마의 귀재'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감독을 내세워 방영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jtbc드라마 <무자식상팔자>의 상승세에 MBC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며 "26일 방송된 JTBC의 <무자식 상팔자>는 7.9%로 6.1%를 기록한 MBC <아들녀석들>을 1.8%P 차이로 눌렀고 27일에는 7.8%의 시청률을 기록해 6.1%에 그친 MBC <아들녀석들>을 1.7%P 앞질렀다"고 보도하면서, 공중파인 MBC 드라마의 시청률이 종편 드라마 시청률에 뒤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무자식상팔자>는 지난 6일, 7.6%(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종편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면서 “TV조선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황정민·김정은 주연의 블록버스터 드라마 <한반도>, 배우 정우성·한지민, 노희경 작가가 힘을 모은 jtbc의 <빠담빠담> 등과 같은 종편 드라마가 시청률 2% 벽을 넘지 못하고 종영됐던 것을 고려하면 jtbc 드라마 <무자식상팔자>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인 시청률은 보장한다는 거물급 스타 작가인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종편 jtbc의 높은 시청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회적으로 ‘종편에도 밀린 MBC’를 비판한 셈이다.
그러나 미디어스는 작년 12월 22일자 <"KBS 단막극 제작비 삭감과 MBC 시청률 지상주의의 모순, 방송은 공공재다"> 제목의 글을 통해서는 “KBS가 2013년도 단막극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한다고 통보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니 제작비를 삭감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MBC 김재철 사장의 시청률 안 나오면 무조건 폐지와 다를 바 없는 졸속임이 분명하다”며 “방송이 공공재라는 사실을 망각한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섬뜩한 2013년을 예고하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를 더욱 몰락하게 만드는 주범이 김재철 사장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청률 1위 탈환을 공개 선언한 MBC 경영진을 '비정상적'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또 “김재철 사장은 시청률 1위를 부르짖으며 시청률 지상주의만이 자신이 살길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방송을 폐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MBC 예능이 한 달 혹은 서너 달에 한 번씩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김재철 사장의 MBC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미디어스는 이와 같은 글을 통해 불과 약 한 달 전 시청률 회복을 위한 MBC의 조치들을 비판했으면서 28일 기사에서는 MBC의 많은 드라마 중 한 드라마가 jtbc에 시청률이 밀렸다 꼬집은 것.
이에 대해 박한명 자유언론인협회 사무총장은 "MBC를 비판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헐뜯던 종편까지 동원해 칭찬하는 미디어스의 그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라면서 "공영방송사들이 오락가락하는 미디어스 장단 맞추는 것이 가장 빠르게 망하는 길 같아 보인다"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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