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후보의 사퇴는 또다른 형태의 야권연대...호남은 종북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직접적인 지지의사 표명은 안했지만 문 후보와의 연대차원에서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4.11 총선 당시 기승을 부렸던 야권연대가 다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마침 이날 이 후보 사퇴기자 회견장에는 광주 서구에서 당선된 오병윤 후보와 전남 순천 곡성에서 통진당 후보로 당선된 김선동 후보가 배석했고, 이들 외에도 이 후보 앞뒤에 호남 출신 통진당 핵심 인사들이 이 후보를 둘러쌌다.
종북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 후보 주변에 비쳐진 호남출신 통진당 인사들의 면면을 바라본 필자는 참으로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호남사람들은 대선을 불과 3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야권연대의 실체에 대해 이젠 알아야 한다.
박근혜 후보 지지 여부를 떠나 이제는 종북의 굴레에서 벗어나 '종북의 성지' 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총선 때까지만 해도 공동정부 수립을 목표로 야권연대에 매진했던 통진당과 민주당이, 총선직후 불거진 통진당 비례대표직 선출을 둘러싼 비리문제로 갈라섰던 게 엊그제다.
당시 비례대표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놀라운 사실은 진보를 가장한 종북세력의 추악한 단면과 더불어 통진당의 지도부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 상당수가 바로 호남인 이었다는 사실이다.
영남의 주요 도시인 부산과 대구 울산 등지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숫자가 통진당원을 가입되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다른 지역과 인구숫자 대비 무려 3배 이상이 가입된 지역도 있었다.
또한 지난 9월 교과부 자료에 의해서도 광주전남 교사들의 전교조 가입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 자료에 따르면, 전남이 2만16명 가운데 5839명이 전교조에 가입해 29.2%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광주광역시(26.6%)였다. 이어 제주 19.2%, 전북 18%, 경남 16.9%, 충남 16.1% 등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교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전으로 전체 1만4494명 중 1002명(6.9%)이 전교조에 소속돼 있었다.
또한 전국 시·군·구별 전교조 교사 가입률은 전남 여수시가 전체 2874명 교사 중 1076명이 가입해 전국 평균 12.2%의 3배 이상인 37.4%였다. 전남 광양시가 36.9%, 전남 순천시가 33.7%, 전북 무주군이 33.4%, 광주 서구가 31.2%였다.
호남의 6개 지역의 전교조 교사 숫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넘었다.그 가운데 전남의 여수· 광양· 순천이 가장 높은 가입율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4.11총선에서 통진당 의원이 당선된 전남 순천과 광주서구가 전교조 가입율에서도 전국적으로 3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순천 인근 여수와 광양지역에서의 전교조 가입율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상황이 이렇듯 지난 4.11총선 당시에도 이들 지역에서 통진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두드러졌다.
전남 순천 곡성에서 출전한 김선동 후보는 56.4%라는 득표율을 기록해 '최루탄의원'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순천시장 출신 노관규 후보를 2만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또한 인근 광양의 경우 지난 4.11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현실인 반면, 통진당이 내세운 40대 초반의 유현주 후보는 무려 32.5%의 득표을 얻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유 후보가 얻은 14%에 비해 두배가 넘는 득표율이다.
광주서구의 경우 통진당의 오병윤 후보가 시종일관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호남예산 지킴이'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막판에 따돌렸다.
이 모든 게 호남이 전교조는 물론이고 통진당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으론 호남이 종북세력의 근거지로 전락한 객관적 물증으로 제시되기에 충분한 자료들이다.
전교조와 통진당이 이렇게 득세한 이들 지역은 사실상 종북좌파 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장악되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총선 직후 이들세력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통진당 세력은 아마도 호남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맹위를 떨쳤을 것이다.
하지만 총선 이후 통진당 내분사태로 인해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이들 통진당 세력의 실체가 여지없이 드러나면서 호남에서의 이들 세력도 움추려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주와 순천 지역 유권자들은 선거 이후 막심한 후회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중에 들려왔다.
진보의 가면이 벗겨졌다는 것이다. 진보세력인 줄 알고 지지했더니 종북세력이었다는 것이었다. 막심한 후회가 순천과 광주는 물론이고 전라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런 가운데 오늘(16일) 대선 3일을 앞두고 이 후보의 사퇴로 4.11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또다른 형태의 야권연대가 시도되고 있다.
호남이 이번 마저도 '야권연대' 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종북의 성지' 라는 오명을 분쇄하지 못한다면, 호남은 영원히 종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자손대대로 천추의 한을 남기고 말 것이다.
통진당 조준호 대표가 밝힌 부정선거 조사보고서에 드러난 통진당 당원투표현황.전국에서 호남이 인구대비 가장 높은 당원가입율을 보이고 있다.전남지역의 경우 인구가 191만명으로 전남도 인구보다 다소 많은 지역인 충남(2,096,445명)이 1926명인 것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5050명이 진성당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인구 146만명의 광주광역시 역시 통진당 당원수가 5173명으로, 이는 인구규모가 비슷한 153만명의 강원도 진성당원수 1887명에 비해 무려 3배나 높은 수치이다.특히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에서 통진당원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은 순천시와 여수시,광양시와 목포시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중에서도 통진당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이 지역 국회의원인 순천과 공단지역으로 노동자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광양과 여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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