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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MBC 출신은 민주당에서만 정치해야?"

최문순 강원지사 출마, MBC 민주당 기관지 입증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대항마로 역시 MBC 사장 출신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출마 준비에 나섰다. 최문순 의원은 “엄기영 사장이 민주당으로 오면 출마 포기하겠다”며 엄사장의 배신을 비판했다. 그러나 최문순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공영방송 MBC의 사장이 민주당으로 출마하면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오직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면 문제가 된다는 정략적 논리가 된다. 실제로 최문순 의원은 MBC 사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하여 문제가 된 바가 있다.

MBC 내 젊은 언론인들, 노조위원장, 사장, 정계입문 등 최문순식 출세모델 선망

MBC공정노조 측 사람들은 MBC의 젊은 기자들 내에서 최문순 모델론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386세대와 달리 경도된 이념교육을 받지 않은 MBC 내의 30대와 20대들이 노조 투쟁에 동참하는 이유는 최문순식 출세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문순 의원은 MBC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거쳐, MBC 사장, 국회의원을 거치는 노조투쟁식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MBC내에서 출세를 하려면 최문순 식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최문순 의원이 민주당에 비례대표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제 위원장은 "대단히 황당하고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며 "그렇다면 최 전 사장은 MBC 사장 자리를 정치권 입문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했던 것이냐"며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권으로 갈 생각이 있었다면 최소한 몇 달 전에는 자리를 내놓고 당당하게 준비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식으로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은 당신을 사장까지 시켜준 MBC 구성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최문순의 민주당 입당, MBC노조는 눈가리고 아웅식 비판

또한 MBC노조는 ‘MBC사장이 정치권 진출의 발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불과 19일전 무욕의 얼굴로 사장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섰던 최 전 사장이 18일 민주당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그야말로 퇴임사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 전 사장의 납득되지 않는 이번 행동에 대해 서글픔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믿어지지 않아 눈 비비고 다시 기사를 읽어야 할 지경”이라고도 했다.

노조는 “최 전 사장은 ‘언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막을 시급하게 만들기 위해’ 공천을 신청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의 행보에 의해 언론 독립성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며 “‘모든 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을 목숨처럼 소중한 가치로 보듬어 온 MBC 구성원들은 ‘믿고 싶던 도끼’로부터 발등을 찍혀 버렸다”고 했다.

노조는 “권력욕과 출세욕에 눈이 멀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힌 일부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준엄한 책임 추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이러한 언론계의 금도를 너무나 잘 아는 최문순 전 사장이 지켜야 할 선을 훌쩍 넘어 버렸다”며 “제2, 제3의 최문순이 생겨나지 않도록 차제에 내부 규율을 엄격히 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공직자도 선거출마를 하려면 선거일 60일전에 자진사퇴해야하는 규정이 있는데, 하물며 국민들과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방송언론인들이 그런 기준없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처신한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의 비판은 눈가리고 아웅식이었다. 최문순 의원은 유유히 비례대표 10번을 낙점받아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 입성 뒤, 최문순 의원은 MBC노조의 기득권 철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조와 함께 정략적 투쟁을 이끌었다. MBC 내에서는 지금도 최문순 의원이 MBC노조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최문순 의원의 강원도지사 출마는 이미 충분히 예상되었던 일이다. 1년 뒤 총선에서 최문순 의원은 어차피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야 한다. 설사 낙선한다 하더라도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미리 지역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내년 총선에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엄기영 사장은 물론 최문순 의원까지 강원도지사에 동반 출마하면서, 강원도 전체를 MBC 정치판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최문순 의원이 엄기영 사장을 비판하는 주요 이슈는 강원도와 전혀 관계없는 MBC 문제이다.

MBC노조, 노골적으로 민주당 최문순 의원 지원나설 것

MBC노조도 적극 최문순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MBC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엄기영은 지난해 2월 정부 여당에 의해 장악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일방적인 임원 선임에 반발해 사표를 냈던 사람이다"며 "사장직에서 물러난 날 방문진의 전횡에 항의를 하던 MBC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 채, 'MBC를 지키는 데 여러분이 힘을 다해 주십시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조는 "당시 그의 갑작스런 사임을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사임은 정부여당의 압력에 대한 나름대로의 '저항'으로 해석됐다. 십 년 넘게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며 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엄기영이 마지막으로 남긴 이미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엄기영은 시청자들의 발등에 도끼를 내리 찍어버렸다. 그동안 한나라당 입당과 강원도지사 출마설이 숱하게 나왔지만 '설마' 하며 지켜보던 이들의 믿음을 완전히 져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을 향해 '공영방송을 지켜달라'며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했던 그가 오늘 자신을 탄압했던 정부 여당의 품에 덥석 안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소중한 언론자유가 좌절되어서 어쩔 수 없이 사장직을 물러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쫓겨난 것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또 자신이 그 언론자유를 훼손한 바로 그 정부 여당의 품에 안긴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강원도를 위해서라고 합리화하고 있다. 오로지 고향인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입당해서는 안 될 정부 여당에 자신을 희생해 입당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 정도 되면 몰염치의 극치를 이룬다. 엄기영은 소신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엄기영이 말한 언론의 자유가 유린되는 순간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해임을 당했다. 엄기영은 MBC를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며 타협을 선택했다. 하지만 광우병 보도에 놀란 정권의 압력이 극에 달하자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방문진의 MBC 장악을 용이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엄기영은 이제 또 강원도를 팔아 자신의 출세욕을 채우려고 한다. 정권이 바뀌면 그는 또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 당적을 옮길 것이다. 오죽하면 극우인사로 알려진 조갑제조차 엄기영의 갈지자 행태를 비난하고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면 최고 수위의 비판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의 비판은 역시 MBC 사장이 민주당에서 정치하면 괜찮지만, 한나라당에서 정치하면 안 된다는 정략 논리이다. 이 때문에 MBC노조가 노골적으로 민주당 정치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선거를 치르면서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최문순, 엄기영, 정동영, 신경민 등, MBC 내부 정치에 심각하게 오염되어있어

역대 KBS 사장의 경우 정치에 입문한 사례가 없다. MBC는 사장 출신 두 명이 MBC와 별 관계도 없는 강원도민을 판돈 삼아 정치도박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MBC앵커 출신의 정동영 전 최고위원, 지난해 재보선 당시 은평에 낙하산 공천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신경민 앵커 등, MBC 내부 구성원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정치에 오염되어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MBC 사장들의 강원도지사 선거는 결국 강원도민은 물론, MBC 구성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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