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대표님께
잘 지내셨습니까?
인내심을 요구하는 8월의 무더위였고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9월 1일 아침입니다.
경황이 없이 살다보니 지난 26일의 공개토론요청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몇몇분들이 제게 전화하는 중에 변희재대표가 당신을 비판하더라고 얘기해주는 분들이 있어 제가 격려성 비판이며 제대로하라는 채찍질이지요라고 했었는데 공개토론 요청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었습니다. 어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구체적 비판과 함께 공개토론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이제야 급히 답변드립니다.
일단 변대표께서 요청하신 공개토론을 개최해주시고 제가 나가 답변하거나 해명할 일은 답변, 해명하고, 그외 비판받을 일을 비판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변대표의 공개토론 요청사항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지거나 거두절미하고 일부만 왜곡되어 이해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다음 4가지 반론보도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첫째, 김광동이사가 mbc100토론에 대한 조사를 반대했다는 것인데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저는 최홍재이사님의 조사촉구에 찬성한 사람입니다. 저는 조사를 반대해야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었고 그것은 김광동을 알고 있는 한 상식적인 것입니다. 다만 방문진 조사를 왜 관철시키지 못했느냐를 설명하면서 MBC와 제작진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법이 없었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검찰조사도 받아들이지 않고 사장의 조사 지시도 받지 않는 MBC노조나 제작진에게 방문진 조사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고 사무실방문, 관련자 면담 및 자료제공이 없는 상황에서 방문진조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설명을 했던 것인데 마치 김광동이사 조사자체를 반대했다고 비판하는 것을 사실과 다름니다.
둘째, 김광동이사가 MBC사장 청문회를 동의하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변대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나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지난 2월 MBC사장 선임과정시 약 10일정도를 앞두고 COOL TV 최인식사장으로부터 청문회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때 저는 시일이 촉박하여 실질적 청문회의 효과를 거둘수 있겠느냐는 것을 거론하였고, 가장 주요하게는 청문회를 개최하면 언론구조가 압도적 좌파단체 위주의 우리 상황에서 청문회가 숫적이로나 헤게모니상 좌파에 의해 압도되는 상황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오히려 좌파에게 정부에 의한 방송장악이란 선전선동 기회만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국영방송인 KBS도 바로 직전에 이병순, 김인규체제가 들어설때 청문회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유는 공영이지만 상업방송인 MBC가 공적기구(방문진)에 의한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에 방문진이 개최하기 보다는 시민단체가 주도하여 개최하는 것이 맞겠다고 제안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제 판단이 저는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맥락은 다 인정하지 않고 김광동 이사가 MBC개혁을 향한 청문회를 MBC가 상법에 의해 운영되는 상업방송임을 거론하며 방해했다는 것은 극히 일부에서는 사실이지만 전체 맥락에서는 매우 사실과 다른 것입니다.
세째, 김광동이사가 김미화진행자 조사건에 대해 반대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게 알고 공개적으로 반대의 비판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박주연기자에게 보낸 제 메일 전문을 공개하면 될 일입니다. 앞의 건인 최인식사장님과 사항은 전화통화였지만 박기자에게는 메일로 보냈으니 그렇게 해석해야 했느냐를 평가받기 위해선 제메일이 아닌 박기자 메일을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명백하고 단호하게 김미화진행자의 문제점에 동의했고 벌써 오래전부터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추상적이나며 확고히 밝혔는데 그 사항은 다 빼고 일종의 나의 기본입장을 밝힌 부분만 거론하며 김미화조사건에 대해 김광동이사가 반대했다는 것은 사실과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재철사장을 연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부분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약속할 수 없습니다. 지난 2월에 김광동이사가 김재철사장선임에 반대하고 변희재대표가 김재철사장선임을 찬성했던 것을 이제 다시 상기해주기 바랍니다. 저는 김종오사장의 영입과 차라리 구영회사장의 선임이 낫다는 입장이었고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현 김재철사장 선임을 반대했었습니다. 그래서 우파로부터 배반자라는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다 감수했었습니다. 변대표는 구영회는 좌익빨갱이라며 반대하면 저를 공격했던 기억이 선합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나보고 내년 2월 김재철사장 반대를 약속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입니다. 사장선임은 내년 2월에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고 정보와 판단에 한계가 있는 김광동으로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소신껏 판단하고 반영할 뿐입니다. 약속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상이 변대표께서 제게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한 반론입니다. 공개토론회때는 변대표님과 제가 상호 자기 입장만 나열하지 않기 위해 저와 관련해서는 최홍재이사, 최인식사장, 박주연기자가 증인으로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남자가 변명하는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입니다. 자기 업적을 설명하는 것은 더 부끄러운 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MBC이사로 얼마나 무엇을 했느냐도 자랑하지 않을 것이고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공개토론회를 변명의 기회를 삼고자 함이 아니라 공개토론회를 회피했다는 비겁함만은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저에 대한 신뢰수준의 문제였다는 점에 책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동안 변대표가 보여준 활동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토론회때는 웃는 얼굴로 보고 서로 같은 길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방문진의 김광동 이사는 미디어워치 측에 보내온 반론글에서 자신이 ‘100분토론’ 시청자의견 조작‘ 허위보고 건, 김미화의 SBS공문 조작에 대한 조사를 거부했다는 점은 오해라고 밝혔다. 향후 개최될 공개토론회에서는 과거에 대한 비판보다는 향후 방문진이 MBC 개혁에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산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쟁점에 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점에서 김광동 이사의 허락 하에 ’100분토론 진상조사‘와 ’김미화 진상조사‘ 건에 대해 김광동 이사가 변희재 대표와 박주연 기자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한다.
2009년 8월 변희재 대표는 ‘MBC 시청자의견 조작’ 건에 대해 MBC 측이 방문진에 허위보고를 했다는 점을 밝힌 뒤 방문진에 직접 이 건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광동 이사는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변희재 대표에 보내왔다.
“100분토론의 시청자 의견조작 건도 당연히 문책사유가 될 뿐만 아니라 mbc방송의 본질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을 취하느냐는 것은 방법을 달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최이사의 의견은 방문진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직접 조사하러 가자는 것인데, ( 가) 최대주주가 스스로 조사단을 구성하여 조사한다는 것도 형식에 맞지 않고, (나) 어떤 법적, 제도적 근거에 의한 것이냐가 불명확하고, (다) 조사인력도 없는 방문진이 조사에 들어간다해도 mbc노조 및 직원이 협조하다는 보장도 없고 (라) 이미 들어난 시청자의견 조작에서 사회적 관심만 허위보고로 이전되는 문제 전개의 상황이 과연 바람직하냐의 의견이 있어,
결국 정상적 방식으로 경영진의 재보고와 감사의 감사보고서를 요청하고 그 결과가 문제가 있거나 부실하면 그 때 경영진의 경질 사유의 하나로 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촛점은 (가) 공영방송이 아닌 노조경영방송, (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의 왜곡, (다) 경영실패 및 장기비전 부재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8월 인터넷미디어협회가 김미화의 SBS 허위공문 유포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줄 것을 요청한 건에 대해 김광동 이사는 박주연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1. 우선 mbc를 보는 문제는 특정하여 김미화문제를 보는 인식과 대처에 대해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향에서 노력해왔다는 것을 밝혀야 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바로잡혀져야 할 사안이란 점에 그 어떤 차이도 없습니다.
2. 비교가 쉽지 않겠으나, 제가 보는 mbc문제는 더 근본적이고 더 궁극적인 것입니다. 방법이나 접근방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음도 인정합니다
3. 그러나 박기자/인미협/변대표 등이 갖는 문제제기들이 방문진 몇몇 이사가 나서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과 그것이 공개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도 밝히고 싶습니다. 또한 기대를 걸고 있는 일부 방문진 이사들이 mbc 본회사의 상근 집행이사가 아니라는 것과 그 위치도 지주회사의 비상근이사(일종의 사외이사)의 일부분이란 것도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김미화 SBS 허위공문 조사요청 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아
이러한 메일을 근거로 그간 변희재 대표는 김광동 이사가 MBC 100분토론과 김미화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부했다고 판단했으나, 김광동 이사는 다시 한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뜻을 전해왔다. 변희재 대표는 “과거 일은 다 떠나서 지금이라도 SBS 측에 허위공문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하고, MBC 측에 김미화의 입장을 정리해서 받으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MBC 감사실에 조사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홍재 이사는 박주연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사실이 조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지 않았고, 방문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혀, 사실 상 김미화에 대한 조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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