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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앵커님, 미국의 앵커가 부럽습니까?

주간미디어워치 창간호, 변희재 대표 공개 토론 제안문

주간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에게 한국과 미국 등의 앵커시스템에 대해 공개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변대표는 3월 16일자로 발행한 주간미디어워치 창간호에 '신경민 앵커님, 미국 방송의 앵커가 부럽습니까?"라는 글을 기고, " 한국과 미국의 앵커시스템, 그리고 과연 한국 방송의 앵커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저와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드립니다"라며 전격 제안했다.

변희재 대표는 최근 방통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내린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의 노조 지지 발언을 심의요청한 당사자로서, 이에 대해 진보좌파 진영의 비판에 반박한 것.

변대표는 "한국 방송의 앵커들이 미국 방송의 앵커들에 비해 자율권이 제한되는 이유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구축된 다공영체제의 산물", "신경민 앵커와 한겨레, 프레시안 등 진보좌파 언론들이 미국 CBS와 FOX의 예를 들어 방송 앵커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 주장했다.

또한 앵커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대신 철저히 시장에서 책임을 묻는 미국식 앵커시스템이라면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뒤 시청률이 한자리수에서 헤매고 있는 신경민 앵커는 일찌감치 물러났어야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한편 박혜진 앵커 관련 "미국에서는 어린 여성 아나운서를 보도국에 파견보내 꽃의 역할만 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며 "MBC가 지금처럼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여성 앵커들을 중도하차시켰다가는 수천만달러짜리 민사소송에 걸려 회사의 문을 일찌감치 닫았을 것"이라 MBC의 여성차별형 앵커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창간준비호를 발간한 주간미디어워치는 3월 16일 창간호부터는 서울 전역 지하철 가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창간호에는 신경민 앵커 관련 글 이외에, '벼랑 끝으로 몰리는 MBC',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출발은 순항- 곳곳에서 충돌 조짐', '꽃보다 남자, 시청률 지속 상승의 비결', 'IPTV 열리면 달라지는 변화들' 등의 기획기사가 수록되어있다.


다음은 주간미디어워치 전문

신경민 MBC 앵커님,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를 맡고 있는 변희재입니다. 신 앵커님께는 아마도 제가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보다는 신 앵커님, 그리고 파트너인 박혜진 앵커의 돌발 멘트를 방통심의위에 심의요청한 미발연의 공동대표로서 기억에 더 선명하게 남아있을 듯합니다.

저는 시민사회의 관계자로서 공영방송의 편파성 혹은 왜곡에 대해서 얼마든지 방통심의위에 심의요청할 권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에 대해서 방통심의위는 판정만 내리면 되는 것입니다. 결과는 잘 아시는 대로 신경민 앵커님의 KBS 특별생방송 <가는 해 오는 해 새 희망이 밝아온다> 관련 멘트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생각이 다르나 방통심의위의 판정은 존중합니다. 반며 박혜진 앵커의 노조 파업 지지발언은 뉴스데스크 전체에 경고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방송 재허가 때 감정의 요인이니 앵커 한 명의 사고치고는 대형 중의 대형입니다.

한국 여성앵커들에게는 자율권이 없다

그러나 저는 박혜진 앵커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도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KBS시청자위원을 할 때, 아나운서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고민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9시뉴스의 경우 젊은 여성 아나운서를 기라성 같은 보도국 대선배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버리니, 사실 상 자율권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리고 간부급 남성 보도국 기자와 한참 어린 여성 아나운서를 배치하여 성차별을 가하는 점에 대해서라면 MBC가 가장 먼저 시작했고 지금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의 문제라면 박혜진 앵커가 아닌 신경민 앵커님과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신 앵커님은 미디어늘과의 인터뷰에서 심의요청한 미발연에 대해 “사실보도에 대한 코멘트와 약간의 분석은 기자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인데 (심의를 요청한) 그쪽 사람들은 앵커가 (남이)써주는 원고나 읽으라는 것인지 의문”이라 비판했습니다.

놀랍고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보도에 대한 코멘트와 약간의 분석이 기자의 일이라면, 그 사실보도와 약간의 분석이 형편없이 왜곡되고 편향되었다면 방통심의위에 심의요청하는 건 시민사회의 일입니다. 그러니 저희가 남이 써주는 원고나 읽으라 했다는 의문은 푸십시오. 더 정확한 사실보도를 하고 더 공정한 분석을 해달라는 것뿐이니까요.

그런데 인터뷰 도중 신 앵커님이 미국의 예를 들어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뉴욕타임스 경영진이 잘못한 것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바로 뉴욕타임스의 경제에디터였다” 이런 발언을 하셨더군요. 과연 MBC가 잘못한 것을 MBC가 신랄하게 비판한 전례가 있는지는 둘째 치고,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바로 미국의 언론입니다.

미국 CBS와 FOX를 예찬하는 한겨레신문

신 앵커님은 뉴욕타임즈를 예로 들었지만, 신 앵커님을 지지하는 <씨네21>과 한겨레신문은 미국 방송과 비교하여 저희를 비판했더군요. <씨네21>은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 시절 촌철살인의 멘트로 이를 비판한 CBS앵커 에드워드머로를 소재로 다룬 영화 <굿나잇앤굿럭>을 저와 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에게 보라 권했습니다. 그뒤에 한겨레신문은 <방통심의위 입막음 논란>이란 기사에서 미국 CBS는 물론 FOX의 사례를 들며 미국의 앵커들의 자율적 발언권을 강조합니다. 신 앵커님은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정말 또다시 놀라운 일입니다. CBS는 엔터테인먼트그룹의 대기업 소유이고, FOX야 루퍼트머독 소유의 초상업 방송사 아닙니까? 미국은 유명무실한 PBS를 제외하곤 모두 상업방송이지요. 신 앵커님과 한겨레신문이 미국의 방송과 비교하여 MBC 앵커들의 자율권을 보장하라 그러면 자승자박이 됩니다.

지금 방송법 개정의 핵심은 대기업과 신문사들의 지상파 혹은 케이블, IPTV 내의 종합편성채널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방송시장을 넓히자는 겁니다.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면 종합편성이나 보도채널이 늘어나게 됩니다. 다공영 1민영 체제가 다공영 다민영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지요. 즉 한국에서도 미국 CBS나 FOX 같은 상업방송이 여러 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신 앵커님와 MBC는 이런 방송시장 확대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 결과물인 CBS와 FOX의 예를 들어 방통심의위를 비판합니까?

미국 방송 앵커의 자율성 침해는 바로 다공영 체제의 산물

한국 방송의 앵커들이 미국 방송의 앵커들에 비해 자율권이 제한되는 이유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구축된 다공영체제의 산물입니다. 공영방송이 시장에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전체 국민들의 이해에 맞춰 시청자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발언만을 하도록 법적으로 제약을 가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신 앵커님이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뒤 시청률이 한자리수에서 헤매고 있어도 MBC에서 누구 하나 신 앵커님에게 물러나라는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미국 CBS나 FOX였다면 어땠을까요? 두 말할 나위없이 그만두셔야 했겠지요. 미국이 앵커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유는 시장에서 감시를 받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미국에서는 어린 여성 아나운서를 보도국에 파견보내 꽃의 역할만 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앵커가 보도기사 전체를 다 책임을 지고 있지요. 경험없는 여성앵커가 미모가 뛰어나다고 투입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미국의 한 여성앵커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차당했다 해서 거액의 민사소송을 걸어버릴 정도로 성평등 의식이 앞서있는 나라입니다. MBC가 지금처럼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여성 앵커들을 중도하차시켰다가는 수천만달러짜리 민사소송에 걸려 회사의 문을 일찌감치 닫았을 겁니다.

저는 신 앵커님이 뉴스진행 이외에 너무나 많은 인터뷰를 하며 발언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왕 시작하신 것, 한국과 미국의 앵커시스템, 그리고 과연 한국 방송의 앵커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저와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인터넷이든 지면이든 현장이든 관계없습니다. 대체 신 앵커님이 미국의 방송과 앵커제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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