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휘기자][3일 올림픽펜싱경기장서 전당대회, 범 여권 통합논의 영향에 '관심']
민주당 새 대표로 박상천 전 의원(69·사진)이 선출됐다. 함께 출마한 장상 현 대표는 불과 239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박 신임 대표는 3일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효투표수 5118표 가운데 2164표(42.3%)를 얻어 민주당호(號)의 새 선장이 됐다.
이날 전체 참석 대의원은 8400여명이었다.
장상 전 대표는 1925표를 얻으며 박 신임 대표를 바짝 추격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그 뒤론 김영환 김경재 심재권 후보 순이었다.
박상천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당 체제를 재정비하고 당 운영의 정상화·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으로 범여권의 이른바 '대통합신당' 논의 속에 민주당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잠시 소강국면을 맞았던 범여권의 통합논의도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등은 일단 박 대표의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박 대표가 두 당의 '당대당 통합'엔 반대하고 있지만 선거연합까지 거부하지는 않기 때문.
반면 범여권 통합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박 신임 대표가 '원외'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표가 된 이상 '원내'의원들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배제할 수 없다. 김효석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들은 장상 전 대표를 지지했다.
◇"선거연합"vs"독자생존" 격론= 투표에 앞서 5명 주자들은 통합신당 등 정계개편론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박 신임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반대하고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을 내세웠다. 자신이 민주당호를 살릴 선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 전 대표는 "당이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 차갑게 거절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 자신이 명선장이라고 한다"며 "조난당한 배를 외면했던 선장은 다시 선장이 될 수 없다"고 받아쳤다.
김영환 전 의원은 앞의 두 사람과 달리 민주당의 '독자생존'을 주장했다. 그는 6~7월 중 독자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주자인 김경재 전 의원과 심재권 전 의원도 독자후보론에 가세했다.
◇박상천은 누구= 전남 고흥 출신으로 13대~16대 국회의원이었으며 법무부장관과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16대였던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엔 민주당 대표였다. 이후 '탄핵 역풍' 정국에 '물갈이 인사'로 지목받아 17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부인 김금자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김성휘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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