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일본을 표적으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30일 오전 사이타마(埼玉)현의 항공자위대 이루마(入間)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자위대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2010년말까지는 전국 16개소의 항공자위대에 PAC3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PAC3는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착탄 전에 맞혀 떨어뜨리는 미사일 방어(MD)시스템의 일부다. 일본 주변에 배치된 이지스함이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발사, 일본을 표적으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려다 실패한 경우 PAC3가 지상에서 재차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인공위성이나 위성 발사용 로켓이 사고 등으로 일본에 떨어지는 경우에도 파괴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이루마 기지 정문 앞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 장비 배치를 반대하는 25명 안팎의 주민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지가 공격대상이 될 수 있어 불안하다. PAC3의 명중률에 관한 자료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배치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에 따르기만 하는 것 아니냐" "핵탄두 미사일을 요격했을 경우 그 파편에 노출되는 주민들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보도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요격미사일 같은 것이 배치되지 않는 것이 최고지만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실험발사 등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