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위안부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는 발언으로 국내외에 파문을 일으켰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발언 이후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지난 16-18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달 전 조사때 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3%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로 4% 포인트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의 월례 여론조사에서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비비지율 보다 낮은 것은 2004년 12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내각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고이즈미 내각은 연금개혁 관련법안, 자위대 이라크 파견 등의 악재로 고전하고 있었다.
또 아베 총리 취임 이후 6개월간의 실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해 '평가한다'는 응답(29%)을 크게 앞질렀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정개혁법안 처리에 반발해 자민당을 탈당했던 에토 세이이치(衛騰晟一) 전 중의원 복당 허용, 마쓰오카 도시가쓰(松岡利勝) 농림수산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2005년 수도광열비를 507만엔 계상한데 대한 비판여론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내달 지자체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의 일환으로 위안부 문제를 건드렸지만 오히려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 여론을 불러온 것도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 38%, 여성 46%로 여성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상회한 층은 70세 이상 뿐이었다.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 41%, 민주당 18%, 공산당 5%, 공명당 4%, 사민당 2% 등의 순이었다. 자민당과 민주당 모두 전달보다 3% 포인트씩 하락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5%였다. 이번 조사는 90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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