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한국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상장비용이 주요 선진국거래소 뿐아니라 경쟁 상대인 홍콩이나 싱가포르 거래소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KRX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 홍콩 증권거래소(HKSE),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등 6개 거래소의 상장비용을 검토한 결과 KRX의 상장비용이 다른 나라 증권거래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일 비교를 위해 액면가 5천원, 주식수 6억주, 자본금 3조원, 시가총액 10조원짜리 A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을 가정해 각 거래소별 비용(2월16일 고시환율 기준)을 검토했다.
◆ 신규상장 비용, KRX가 경쟁 거래소 보다 저렴 = KRX의 경우 A기업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상장심사료(기본수수료) 500만원, 신규상장 수수료 6천180만원으로 신규 상장을 위해 총 6천68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이에 비해 NYSE는 25만 달러(한화 2억3천410만원 상당)가 필요하며 LSE는 27만3천925파운드(한화 5억1천130만원 상당),TSE 1천554만엔(한화 1억2천192만원 상당)으로 거의 모두 KRX의 배 이상이었다.
경쟁거래소인 HKSE는 650만 홍콩달러(한화 7천7794만원 상당), SGX는 2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1억3천438만원 상당)로 이들도 KRX에 비해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각국 거래소들은 전략에 따라 외국기업에 상대적으로 상장비용을 할인해 주기도 하고, 반대로 심사 등에 추가 비용이 든다"면서 "국내 기업들보다 더 받기도 하는데다 기업설명회(IR)나 각종 자료발간 비용 등도 추정하기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부분만으로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 각국 거래소별 상장유지비용 KRX 이어 도쿄거래소가 저렴 = 상장을 유지하게 위해 매년 거래소에 내야하는 연부과금의 경우 A기업은 KRX에 상장돼 있다면 2천839만원을 낸다.
이에 비해 NYSE와 LSE는 각각 55만8천달러(한화 5억2천251만원 상당)와 5만616파운드(한화 9천260만원 상당)나 됐다.
이에 비해 TSE는 468만엔(한화 3천672만원 상당)으로 KRX 다음으로 저렴했다.
HKSE와 SGX는 118만8천 홍콩달러(한화 1억4천245만원 상당)와 1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6천108만원 상당)으로 KRX에 비해 훨씬 비쌌다.
증시 전문가는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각종 상장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기업공개시 거래소를 선택하는데 중요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각국별 거래소에 상장했다는 것이 기업의 신뢰도나 대외홍보 등 단순히 비용으로만 따질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만으로 상장유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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