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부품.자재조달 과정에서 품질을 중시하고 있지만, 국산 제품이 수입산 제품의 품질경쟁력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장 제조기업 3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의 부품자재 도입 및 운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부품자재 조달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로 ‘품질’(43.2%)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이 ‘납기일’(37.3%)와‘가격’(14.8%)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비금속광물업’(58.8%),‘음식료’(57.9%),‘자동차.운송장비’(57.6%)업종의 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제조업체들의 국산 부품ㆍ자재의 품질에 대한 평가는 외국산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격과 품질을 망라한 종합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외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56.7%(절대우위 8.4%, 다소우위 48.3%)로 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답한 비중(14.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국산과 외국산 부품ㆍ자재의 품질수준을 비교해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61.2%(‘절대우위’ 14.1%, ‘다소우위’ 47.1%)가 외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격수준의 우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48.1%(‘절대우위’ 14.1,‘다소우위’ 47.1)가 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외국산 우위를 꼽은 기업은 31.4%(‘절대우위’ 7.4%, ‘다소우위’ 24.0%)에 불과했다.
외국산에 대한 선호 경향은 전 업종에 걸쳐서 고르게 나타났다. 외국산에 대한 평가가 높은 업종은 ‘종이.펄프.인쇄’(73.7%), ‘고무.플라스틱’(76.2%), ‘섬유.의복’(67.7%) 순이었으며, 상대적으로 국산품에 대한 평가가 높은 업종은 ‘금속.기계’(54.8%), ‘전기.전자’(53.8%), ‘석유.화학’(42.3%) 업종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상장 제조기업들의 실제 부품조달은 ‘국내외 동시조달’이 56.5%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국내조달’(29.9%)이라는 응답이 ‘대부분 해외조달’(13.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외국산 부품.자재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산 부품.자재로의 대체계획을 묻는 질문에 ‘품질기준이 충족되면 재검토 하겠다’는 응답이 51.1%였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 하겠다’는 응답이 29.9%에 달했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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