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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주자도 DJ '알현'... 양김 '대선 상종가'

DJ `호남지분', YS `한나라 당내 경선' 노린 포석

  • 연합
  • 등록 2007.01.02 16:00:56


대선의 해 벽두부터 전직 대통령들의 주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신년하례를 명분삼아 전직 대통령, 특히 김영삼(金泳三.YS),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자택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는 것.


첫날인 1일에는 범여권 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 건(高 建) 전 국무
총리가 `양김(兩金)'의 상도동.동교동 자택을 차례로 방문했다. 또 지난달 30일 DJ
를 방문했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이날 YS 자택을 방문했고, 열
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당 지도부와 함께 DJ에게 신년 인사를 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역시 2일
두 전직 대통령을 잇따라 만났고, 열린우리당의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도 이날 DJ
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YS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찾아 새해인사를 한 뒤 3일에는 DJ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요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만 "전직 대통
령들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을 뿐 대부분의 주자들이 자신들과 연(緣)이 있
건 없건, 전직 대통령들을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이나, 고 전 총
리가 신년인사차 DJ를 찾아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열린우리당측 인사들은 YS를 찾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이나 범여
권 주자들은 양김을 모두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비교하자면 YS 보다는 여야
양측으로부터 면담요청을 받고 있는 DJ가 더 바쁜 셈이다.


왜 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그가 갖고 있는 정치 지분, 다시 말해서 `호남 지분'
이 욕심 나서이고, 최소한 DJ로부터 `너는 아니다'라는 비토 대상은 되지 않아야 한
다는 계산속도 엿보인다.


더욱이 대북 포용정책을 `금과옥조'로 받들고 있는 DJ가 이번 대선에서 포용정
책이 무력화 될 위기에 처할 경우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차기 대선 역할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DJ는 지난 연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끝낸 사람"이라며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정치를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
며 내년 대선정국에서의 역할론을 일축했고, 측근들에게도 "정치적 언사를 조심하라
"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존재 자체가 `정치'인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이 `나몰라라' 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YS 또한 지난해 11월 말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명예총재와 만나 DJ와 노무
현(盧武鉉) 대통령의 만남을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선국면에서의 역할
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한나라당 주자들은 부산.경남에서 대중적 세력은 아니지만 정치적 지분을
갖고 있는 YS가 당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시장
과 손 전 지사, 원 의원이 YS 자택을 찾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같은 대선주자들의 `전직 찾아뵙기'에 대해 "정치판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아
니냐"며 이해하는 측도 있지만, 부정적 시각도 엄존한다.


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자신들과 친분이 없는 전직 대통령, 그것도 입만 열
면 욕을 해대던 분을 찾아가 선거 때 도와달라고 읍소하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
는다"고 했고,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결국은 지역주의에 기대려
는 구시대적 작태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우리당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고 갈 수
없다. 그분들의 능력과 경험, 그리고 지지기반을 묶어서 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다면
그게 어떻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시장측의 한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국가 원로에게 문안을 간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달 27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김이 내
년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은 40% 였지만, `영향을 미칠 것'
이라는 응답 또한 34.1%로 적지 않게 나왔다. 또 DJ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영향
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50% 가까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3김의 목소리를 흉내 낸 한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가 또 다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찬반 논란에도 불구, 올 대선 정국에서 `전직'들, 특히 양김의 마음을 잡기 위
한 대선주자들의 구애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징조들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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