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언론들이 숨겨온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정동구 이 당시 탄핵선동을 해온 언론사들이 최대한 숨기려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레슬링 국가대표,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출신 정동구 씨였다. 검찰 공소장에 의하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안종범은 2015년 12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동구 이사장, 김필승 사무총장, 정현식 감사, 이철용 재무부장 등을 임원진으로 하고 사무실은 서울 강남 부근으로 알아보라”는 지시와 함께 재단의 정관과 조직도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안종범만의 주장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은 명백히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동구 이사장이 밝힌 내용은 다르다. 안종범이 만나자고 전화한 날은 그보다 하루 전인 2015년 12월 19일이며, 바로 그날 안종범으로부터 재단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동구 이사장은 법정 증언에서도 2015년 12월 19일, 안종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전경련이 기금을 대는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을 직접 제안받았으며, 박 대통령이나 최서원 관련 말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정 이사장은 취임 한 달도 안돼 안종범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다며 “내가 너무 알려져 있다면서 이사장을 사퇴하고 고문을 하라고 했다. 매우 불쾌하고, 황당했고, 재단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K스포츠재단은 안종범이 스스로 기획, 초대 이사장 선임 및 해임을 주도했으면서도 마치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것처럼 위증을 해왔던 것이다. 특히 정동구 이사장은 최서원과 일면식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탄핵 선동 언론들은 안종범의 주도적 역할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정동구 이사장의 존재를 애써 숨겼던 것이다. 대신 최서원과 단지 안면만 있던 정동춘 이사장을 동네 마사지사로 둔갑시켜 등장시켰다. 탄핵 사건을 수년째 집중 취재한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는 이러한 내용들을 『박근혜 탄핵백서, 어둠과 위선의 기록』이라는 책에서 상세히 서술했다. 초대 이사장 정동구 씨의 해임 이후, 2대 정동춘 이사장이 취임하는 데 무려 3개월이나 간극이 있었다. K스포츠재단의 롯데, 부영, SK 등에 대한 무리한 자금요청은 모두 이사장이 공석으로 있던 이 3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탄핵 선동 언론들의 보도로만 봐도, ‘최서원의 마사지사’가 들어오기 전에 안종범 세력들이 다 해치우려 했던 것이다. / ‘변희재의 태블릿, 반격의 서막’, 18-20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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