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뚫은 양향자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새누리당은 인재영입에 관한한 침묵이다. 100% 상향식 공천의 맹점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추천으로 인재 영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비박 쪽에서는 친박을 심기 위한 훼이크로 의심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걸출한 인재를 영입하는 장면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은 역대 총선 때마다 인재영입에 공을 들여왔고 소득도 상당했다.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대표적인 인재영입 성공케이스다. 현역 정치인들 중에도 총선을 통해 영입한 걸출한 인물이 상당수 존재한다.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과 같은 스타급 영입 인재는 늘 흥행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거와 같이 스타급 인재를 영입하지 못했다. 선거를 흥행으로 이끌 대표급 선수를 과거에 영입한 인물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후보가 3명이 있다. 새누리당이 여성 인재영입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자평하는 나경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이다.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연예인 뺨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서초갑에 출마한 조윤선과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진 신의진 후보 역시 나경원에 버금가는 비주얼이다. 이들 세 후보는 이른바 엄친딸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 출신이고 판사, 변호사, 의사로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다.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도 닮은꼴이다. 나경원이 17대에, 조윤선이 18대에, 신의진이 19대에 비례대표로 영입되었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대변인으로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이들 3인방은 하나의 앵글에 넣을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하다.
이외에도 이들 새누리당 미녀 삼총사가 조명 받을 일들이 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역에 양향자 후보를 대항마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나.양 대결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가 빅 키워드가 된다. 나후보에 있어 양향자와 대결은 당선가능성이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회찬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데 연이은 선거이기에 박근혜 대통령에 이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조윤선은 경선부터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김무성 대표의 처남으로 논란을 빚었던 최양오 후보까지 주목을 받고 있어 서초갑은 어느 지역보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 되었다. 만약 조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다소 여유가 있는 지역구이기에 타 지역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당내 중진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잡게 된다.
신의진 후보는 새누리당 미녀 삼총사 중 가장 늦게 국회에 입성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조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의대 교수와 소아정신과 의사로 보육과 교육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고 아이심리백과 등 스테디셀러 작가로 학부부들에게는 유명 인사였다. 특히 최근 연이어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목동은 교육특구로 불릴 만큼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신후보가 목동에 출마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의진 후보의 국회입성은 아직 물음표 상태다. 지역 국회의원인 길정우의 벽을 넘어야 하고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최 측근인 이기재 후보의 조직력을 극복해야 한다. 신의진 후보가 이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롱런의 길도 열린다. 양천갑은 지난 24년간 새누리당의 문전옥답이었다. 최소 중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오세훈과 더불어 나경원, 신의진, 조윤선 이들은 새누리당이 영입에 성공한 케이스라 자랑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이들 미녀 삼총사에 의한 흥행은 인재영입이 미진한 새누리당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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