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 대한민국을 아십니까? 1950년대-2000년대 영상기록물
우리나라 최근세사에서 가장 암담했던 시기인 1910년대에 나란히 태어난 박정희와 이병철 그리고 정주영. 이 세 사람이 오늘날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쓴 주역임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개인들로서 이들 세 사람에 대하여는 적잖이 알려졌다.
그러나 1961년 5.16이 일어나기 까지는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이들 세 사람이 박정희 집권 18년간인 지난 1960, 70년대에 세계가 경탄한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만나서 서로 협력하고 때로 갈등하며 한 시대를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던가를 한 무대에 올려놓고 되돌아 본 시도는 없었던 것 같다.
이들 각자의 전기를 읽다보면 마치 그 혼자서 거의 다 이루기라도 한 것처럼 묘사되기 일쑤인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이 이룩해낸 일들치고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엘리트 군인과 유능한 관료집단과 테크노라트와 경영진의 뒷받침, 그리고 중동의 열사에서 비지땀을 쏟은 근로자, 타국의 지하갱도에서 목숨과 맞바꾸며 탄을 캤던 광부들, 베트남 정글에서 젊은 피를 흘린 군인들, 혼탁한 광장 시장에서 종일 재봉틀을 돌려댔던 나이 어린 여공들, 척박한 농촌에서 한 톨의 낱알이라도 더 수확하려고 등이 굽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힘들여 일궈낸 성과를 어찌 기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작품의도
또 다시 “잘 살아보세”의 꿈을 꾼다.
1961년 5.16일 새벽 일단의 무장한 군인들이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는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무기력한 장면 정권을 무너뜨린 박정희는 제일 먼저 부정축재 기업인들을 구속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일본에 체류 중이었던 삼성의 이병철은 전 재산을 헌납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진해서 귀국하여 박정희를 만난다.
최초로 대면한 두 사람은 기업인들을 처벌하는 대신에 이들이 공장을 지어 국가에 헌납토록 하며 경제건설에 앞장서도록 하고 울산공업단지 개발 계획을 세우고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최초로 공업 근대화의 굉음과 함성이 울려 퍼진다. 그러나 국정을 다스려본 경험이 없었던 박정희는 돌발적인 통화개혁을 시도 하는 등 시행착오를 반복하지만 특유의 집념과 헌신으로 마침내 1964년에 수출 1억불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달성하고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무려 2년이나 앞당겨 성공시킨다.
시놉시스
“ 5.16 50주년이 되는 2011년을 맞아 박정희대통령 집권 18년간의 업적을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보고자 재작년에 초연되었다. 비록 민주화에 역행한 그의 쿠데타는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인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이었다는 부정적 측면을 도외시 할 수 없으나 아시아에서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를 최단기간 내에 중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내었다는 것은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위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한강의 기적은 흔히 말해져 오듯이 개발독재 기대에 박정희 개인의 리더십에 의해서만 이룩된 것이 아니라 이병철과 정주영으로 대표되는 탁월한 기업가들의 창의적 발상과 헌신적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룩될 수 없었으며 여기에 우리 국민들의 근면과 열정이라는 저력이 또한 투여되었기에 가능했다.
흔히 개발독재 체재였기 때문에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거나 이와 반대로 민주체제였다 해도 경제 발전은 가능했을 것이라는 논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이 같은 일반론으로는 '기적'을 설명할 수 없다. 독재건 민주건 체제의 문제에 앞서 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 같은 특출한 개인이 존재했기에 기적을 일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엘리트 군인과 유능한 일군의 관료와 이승만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교육받은 근면한 국민들의 저력이 한데 모여 기적은 가능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1977년 마침내 수출 100억불과 국민소득 1천불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가 달성되었기에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벗어난" 우리 국민들의 민주화의 욕구가 화산처럼 분출되었으며 마침내 대한민국은 반세기도 채 안되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유일의 국가로 등장하였으며 이 위업은 더구나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서 세계 최악의 유일 독재 체제인 북한의 끊임없는 안보 위협 속에서 이룩해 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의가 심대하다고 하겠다.
2011년 5.16 50주년을 기념하여 재작년에 초연되었단 이 작품을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민중극단은 2010년 6.25 60주년을 기념하여 <6.25전쟁과 이승만>에 이어서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 잡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국민 대중에게 자긍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건실하고 진취적인 국가관을 심어 국민통합에 기여하기 위하여 이 공연을 2013년 올해 초 박근혜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추어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의 첫 작품으로 재공연을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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