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고려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리고 정시모집 자연계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한다.
고려대는 10일 대학 100주년기념관에서 2009학년도 전형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시에서 53.5%, 정시에서 46.5%를 각각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 모집인원 비율은 지난해 35%에서 무려 18.5%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여러가지 전형을 새로 도입하기 위해 수시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정시의 경우에는 다양한 경로를 반영하기 힘들고 수능이 점수제로 돼 전형요소 중 수능 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된다. 그래서 수시의 비중을 높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수시모집의 확대에 따라 고려대는 수시 2학기를 1차와 2차 모집으로 분할해 수험생의 복수지원을 허용하고 국제학부 전형과 World KU전형(구 Global KU전형) 등 국제화 중심의 특별전형은 수시 1학기로 옮겼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과 논술을 배제한 선발 방식인 학생부우수자전형(수시 2-1)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수시 2-2)이 각각 신설된다.
공교육의 정상화라는 취지로 개설된 학생부우수자전형은 학생부 교과를 90%, 학생부 비교과와 자기평가서 등을 10% 반영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는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과 농어촌특별전형 2가지 전형에 한해 적용하기로 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 일반전형 논술을 폐지한 반면 인문계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논술을 실시한다.
인문계 논술은 기존 시험과 똑같은 방식으로 출제되며 영어 지문 등 새로운 형식은 도입하지 않는다.
서 처장은 "인문사회계는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평가해야 할 내용은 반드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인문사회계 논술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요소별로는 학생부의 경우 수시2학기 일반전형에서 40%, 정시모집에서 40~50%를 각각 반영하며 정시에서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지난해(17.9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능은 수시2학기에서 각 모집단위가 정하는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되며 정시에서는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가 모두 반영된다.
고려대는 모의논술고사와 입시설명회, 논술특강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입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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