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일본수영연맹이 '프레올림픽'을 내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가 세계적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김이 빠진 형국이다.
수영 프레올림픽은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개최국이 대회 준비 차원에서 여는 것이 관례로 돼 있었지만 베이징에 수영장이 아직 건립되지 않아 이번에는 일본에서 열리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3월 호주 멜버른 세게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에게는 코치 1명까지 덧붙여 항공료와 체제비를 전액 지원하고 결승 진출 선수에게는 항공료를 제외한 체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아시아수영연맹 회원국에게는 선수 3명에 코치 1명의 항공료와 체제비를 부담하며 출전을 적극 독려했다.
상금도 만만치 않다. 개인종목의 경우 금메달 30만엔(약 250만원), 은메달 20만엔, 동메달 10만엔을, 계영에는 금메달 1백만엔, 은메달 50만엔, 동메달 20만엔을 내걸었다.
이에 더해 세계 기록에 2백만엔(약 1천600만원)의 상금을, 남녀 최우수선수와 남녀 최우수 코치를 선정해 각각 1백만엔(약 800만원)씩을 주기로 했다.
이처럼 엄청난 혜택에도 불구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가운데 출전한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박태환(18.경기고)을 비롯해 13명에 불과하다.
특히 세계대회에서 40개의 금메달 가운데 20개를 싹쓸이했던 미국의 강자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조직위는 미국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들이 많이 출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달 초 미국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이번에 일본을 찾은 선수는 거의 2.5진 급이다.
조직위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로부터 출전을 약속받았지만 펠프스마저도 대회 개막 직전 불참을 통보하고 말았다.
조직위가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미국과 함께 세계 수영을 양분하고 있는 호주가 에이스 선수들을 대거 파견했고, 자국 수영 스타인 기타지마 고스케가 다리 근육 부상에도 출전을 감행해 대회 첫날 금메달을 따냈다는 점.
또 박태환과 그랜트 해켓(호주)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세계 수영계의 주목을 받은 것도 다행이다.
일본연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재일동포수영연맹 김일파 회장은 "조직위가 스타들이 너무 적게 온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기록에 엄청난 상금을 내걸었지만 대회 기간 작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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