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세력 규합, 훌륭한 인물 내세울 생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을 방문중인 이수성 전 총리는 10일 차기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치에 때묻지 않은 참신한 세력을 규합하고 대통령 안하겠다는 훌륭한 인물을 어떻게든 잡아 끌어 내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2대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장 취임식에 앞서 총연 관계자들로부터 대통령선거 출마 청원서를 건네 받은 뒤 "국민 화합과 단결을 이루기 위한 세력을 형성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의 대선 출마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으면서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이 전 총리는 "각계 각층에서 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 5천명 정도가 모여서 기존 정치를 갈아엎자, 국민 혁명이 아니면 못산다고 외칠 때 국민들이 수긍할 것"이라며 "5년뒤 장래가 캄캄한 상황에서 이런 이들이 대통령이 되고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국정을) 단결해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세규합이 연말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상론일 수 있고 나는 실제 이상주의자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 속에서 비록 이상주의자라는 얘기를 듣더라도 그런 세력이 급속히 모아져서 국민에 호소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정직, 청렴하고 국민에 겸손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다면 순식간에 지금의 여야 정치인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할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씀드리기 거북하지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분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늘 걱정하고 괴로워해야 하는 것인데도 당선되면 희희낙락하고, 이겼다 좋아하고 아주 우스운 짓이며, 따라서 대통령을 안하겠다는 사람을 어떻게든 잡아 끌어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신한 세력이 모여 대선 후보로 추대한다면 수락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과 관련, 그는 "가능하면 안하겠다.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그런 욕심을 한 방울이라도 갖고 있으면 내 말 자체가 위선이다"며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만약 시켜준다고 해도 그건 굉장한 괴로움이고 자기희생인데, 희생할 용의는 있지만 일부러 찾아서 괴로움 겪을 이유는 없으며 좋은 분들이 많다"고 말해 대선출마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주 한인회장단은 이날 이 전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국가와 민족이 요청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아달라"며 대선 출마 청원서를 전달했으며 이 전 총리는 "신뢰와 기대에 한없이 감사하며 다만 민족이 단결하고 도덕적 나라를 만드는데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결코 방관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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