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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장기 이식 리얼리티쇼 논란 확산

기증 콩팥 놓고 실제 목숨건 경쟁 방영

기증된 콩팥을 놓고 누가 이식 수술을 받게될 지를 실제로 겨루는 네덜란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도너 쇼'의 방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내달 1일 저녁시간 대에 80분동안 생방송될 예정인 네덜란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도너쇼'는 37세의 시한부 암 환자 리사가 기증한 콩팥을 놓고 3명의 환자가 누가 이식수술을 받게될 지를 겨룬다.

실제 목숨을 건 잔인한 경쟁을 다룰 이 프로그램은 리얼리티쇼 `빅브라더'로 유명한 엔드몰사가 맡았고, 민영 BNN 방송사가 방영을 맡았다.

다른 리얼리티 쇼와 비슷한 방식으로 리사는 콩팥을 놓고 경쟁하는 환자들의 삶과 경력,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내용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본 뒤 누가 자신의 콩팥을 가질 지를 결정하며, 시청자들은 문자메시지로 조언할 수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사회에서 환자의 생명을 건 잔인한 리얼리티쇼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BNN 방송사에 프로그램 취소 압박을 가하고 있고, 정치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BNN은 장기기증 부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차례 이식수술에도 불구, 5년전 사망한 설립자 바르트 데 그라프트를 기리기 위해 방영을 결정했다고 말한다.

로날드 플라스테르크 네덜란드 교육문화장관은 "프로그램의 의도는 장기 기중에 관심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칭찬받을 만하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이 프로그램은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적절하고 비윤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부 대변인은 리얼리티 쇼를 법으로 금지할 수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일간 데 텔레그라프도 사설에서 "삶과 죽음의 심각한 주제를 오락의 형태로 돌리겠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유럽연합(EU)도 비판의 목소리에 가세하고 있다.

필립 토드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같이 심각한 문제에 대한 리얼리티 쇼를 하는 것은 악취미인 것같다"고 촌평했다.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30일 유럽 내 장기 기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EU 내에서 4만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생존율은 15-3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브뤼셀=연합뉴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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