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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일본 농림수산상이 28일 의원회관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정.관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마쓰오카 농수상은 최근 자신의 자금관리단체 회계처리 문제를 둘러싼 과다계상 의혹 및 정치자금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야당측의 집중 공격을 받는 등 곤경에 처해 왔다.

◇ 왜 자살했나 = 일본 정.관계에서는 대체로 그를 둘러싼 최근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농림수산상에 취임한 그는 입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먼저 6선 의원인 그의 자금관리단체가 임대료를 내지 않는 중의원회관에 사무실을 두고있음에도 2005년까지 5년간 매년 2천만엔 이상의 사무소 비용을 계상한 것으로 드러나며 사무소비, 수도광열비 과다계상 문제가 논란이 됐다.

마쓰오카 농수상은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법에 따라 정당하게 보고했다"고 주장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문제없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국에서 약 310억엔을 모금해 후쿠오카(福岡)현 경찰로부터 출자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던 자산운용회사의 관련 단체인 WBEF의 비영리법인(NPO) 인정 문제를 둘러싸고 그의 비서가 부적절한 행위와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수수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비서가 내각부에 NPO 인정 심사 진행 상황을 조회한데다 이 단체로부터 100만엔의 정치자금을 받았음에도 정치자금내역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다 마쓰오카 농수상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 중의원을 둘러싼 수뢰사건에서도 스즈키 의원과 함께 홋카이도(北海道)의 제재(製材)회사로부터 200만엔의 헌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농림수산성 소관 녹화사업 담당 공공법인인 '미도리시겐(祿資源)' 담합사건과 관련, 산림보전정비사업을 낙찰받은 구마모토(熊本)현내 40개 업자들로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자금관리단체 등을 통해 약 1천300만엔의 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도정비사업 담합 사건과 관련해서도 구속자가 발생한 수주기업 등에서 2005년까지 10년간 약 850만엔의 헌금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치자금과 관련한 잡음이 있는 곳에서는 그의 이름이 나왔다.

마쓰오카 농림상의 사무실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경찰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어 자살 원인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러한 정치자금과 관련된 파문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개입사실이 하나하나 드러남에 따라 자살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 24일에는 자신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미도리시겐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압박감이 극에 달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이날 오전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한달 전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현지언론들은 마쓰오카의 정치자금 비리 의혹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중 하나라고 보도한 바 있다.

◇ 마쓰오카 농림상 = 돗토리(鳥取)대 농학부를 졸업한 뒤 농림수산성에서 오래 근무한 농림수산분야 전문가다. 그는 1945년 구마모토(熊本)현 아소(阿蘇)시에서 태어났다. 구마모토 현립고교를 졸업한 뒤 돗토리대에 진학했다.

농림수산성에서는 임야청 공보관, 농림수산정책차관, 농림수산 부대신 등을 역임한 뒤 1988년 퇴직했다. 1990년 중의원에 입후보해 첫 당선된 뒤 6선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베 총리 취임후 농림수산상으로 처음으로 내각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5년 가을 중의원 선거 당시 후보자 소개서에 좌우명으로 "진실일로(眞實一路)"를 제시한 바 있다. 독서가 취미이며 가라테 2단 보유자로 알려졌다.

◇ 정.관계 충격 = 아베 총리는 마쓰오카 농수상의 자살기도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그가 후송돼 있던 게이오(慶應)대 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정말 유감이다. 부끄럽기 한량없다"라고 말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도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고 자살 기도 및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별히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으나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자민당 가타야마 토라노스케(片山虎之助) 참의원 간사장은 "전화로 자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러가지로 피로했는지도 모르겠다. TV에서 봤을 때 피곤해 보였다.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니와 유야(丹羽雄栽) 총무회장도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카사카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자민당의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중의원 후생노동위원장이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정말로 놀랐다"고 말했다.

마쓰오카 농수상이 속한 계파인 이부키(伊吹)파 회장인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문부과학상은 기자들에게 "매우 놀랐다. 미도리시겐 일로 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냐"라고 반문했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미도리시겐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쫓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아베 내각에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다카키 요시아키(高木義明) 국회대책위원장은 이 사건이 정치자금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놀라울 뿐이다. 현 시점에서 코멘트할 것이 없다. 우선 상황을 좀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왜 자살을 했는지 이상하다"라고 당혹해 했다.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명복을 빈다. 그러나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한) 진상규명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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