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삭제로 논란이 일었던 일본 돗토리(鳥取)현 고토우라초(琴浦町)의 한일우호교류공원에 있는 우호 기념비에서 동해 명칭이 다시 사용되게 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고토우라초측은 이날 동해 표기가 삭제된 비문을 교체, 일본어로는 '일본해(日本海)'로, 한글로는 '동해'라고 각각 표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나카 미쓰오(田中滿雄) 고토우라초장(町長)은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인에게는 일본해, 한국인에게는 동해이므로, 이를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며 "공원을 만들 당시부터 민단과 서로 협력해 왔음에도 논의하지 않고 삭제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었다"라고 말했다.
초장은 한국의 읍.면.동장에 해당된다.
당초 비문에는 "일본해(동해)가 일한양국에 있어서의 평화와 교류의 바다인 것을 기념하며..."라고 일본어와 한글 이 각각 적혀 있었으나 현내 일각에서 "동해라는 표기는 불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3월 동해 표기를 삭제했다고 고토우라초측은 밝힌 바 있다.
이에 재일한국인민단 돗토리현 지방본부가 "양국간 이해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항의했고 돗토리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강원도에서도 김진선 지사가 직접 나서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문제의 비석은 1994년 한일우호교유공원인 '바람의 언덕'에 설치됐다. 비문에는 1819년 이 지역 앞바다에 표류한, 한반도에서 온 배에 탄 사람들을 구조한 뒤 정중하게 대접했다는 사료를 일본어와 한글로 소개해 놓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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