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화분을 봉납한 것과 관련, "총리 개인의 사상, 신조와 관계된 내용이므로 정부로서 코멘트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베 총리가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직함으로 화분을 보낸데 대해서는 "직함을 썼다고 해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또 관련 비용을 공식 비용이 아니라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대(對) 한국 및 중국 외교에의 영향과 관련, "개인으로서의 입장은 어떤 나라의 정치에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자민당 간사장도 "개인의 입장에서 화분 대금을 봉납했다. 공적인 비용으로 지출한게 아니지 않느냐"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대외 관계와 관련해서도 그는 "중국, 한국에 대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총리의 생각을 설명해 이해를 얻고 있다. 이것으로 특별한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아베 총리 자신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침 총리실로 출근하는 길에 출입 기자단으로부터 "지난달 야스쿠니 신사에 화분을 봉납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 "야스쿠니 참배 대신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자 손목시계만을 만지작거리면서 답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춘계대제를 앞둔 지난달 20일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가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복을 빌고, 존숭(尊嵩)의 마음을 표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외교문제, 정치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 간다거나, 안간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않겠다"고 밝혔었다.
(도쿄=연합뉴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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