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멀쩡한 열차 부품을 고철과 함께 마구 버렸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철도공사 부산차량관리단은 지난 3월 30일 제동 레버 등 열차 정비에 사용되는 고가의 새 부품 30여종, 2천여 개를 고철 폐기장에 버렸다.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철도노조 측은 추정했다.
철도노조 부산정비창본부는 이에 따라 같은 달 31일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철도공사 부산차량관리단은 지난 4월 1일 버려진 부품을 전량 회수했으나 같은 달 중순 관련자를 타 부서로 전보조치하는 것으로 사태를 미봉하려 했다가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지난 2일 뒤늦게 부품관리 담당자와 고철 폐기담당 과장에 대해 각각 감봉 1개월과 견책조치를 취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철도공사에서 고가의 새 부품을 마구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공사 측이 관련자에 대한 '물징계'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은 공기업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부품관리 및 폐기 담당자가 창고를 정리하면서 장부에 기록돼 있지 않은 부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이번 일이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youngkyu@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