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2천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동남아시아의 은행으로 이전되기 시작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북한 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전체 52개 계좌의 자금이전이 종료되는데는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단계 조치' 이행 시기 등 북한의 핵폐기 프로세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금을 동결당한 북한의 한 은행이 17일 오전 동남아시아의 한 은행 계좌를 송금처로 BDA에 통보, 송금 절차가 시작됐다.
송금처로 지정된 은행은 BDA로부터의 자금 이전을 수용했으며, 실제 송금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의 일부를 우선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BDA 계좌에 총 수백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다른 한 은행도 동남아시아의 별도 은행에 조만간 자금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사히(朝日)신문은 BDA에 거액 계좌를 갖고 있는 북한 '대동신용은행'의 대외업무 담당자인 영국인 투자가 콜린 매카스킬은 "우리 자금이 정말로 국제금융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해 동결 자금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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