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유도무기 '철매-Ⅱ' 성능 개량
전자기펄스탄ㆍ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高)고도 미사일과 사람을 해치지 않고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전자기펄스탄,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이 우리 기술로 개발된다.
군 소식통은 10일 "한국식 탄도.유도탄 요격체계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한국식 고고도 방공망(K-THADD)체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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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PAC-3 미사일(자료사진) |
군은 2011년까지 개발하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일명 '철매-Ⅱ')의 성능을 개량해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이용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안동만 소장도 이날 자 '국방일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철매-Ⅱ의 성능을 개량해 대(對)탄도탄 기능까지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이와 관련,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위해 철매-Ⅱ 미사일의 크기를 늘리고 고체 연료를 사용해 사거리도 고고도까지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한 요격을 위한 장거리 레이더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 같은 탄도탄 조기 경보레이더를 2012년까지 공군과 ADD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선행 연구개발비로 1억원을 투입한다.
전자기펄스(EMP)탄과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2015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전자기파를 이용해 전자기탄으로도 불리는 EMP탄은 번개처럼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적의 지휘통제체계(C4I)와 방공망 등 전산망을 이루고 있는 전자부품을 파괴하거나 오작동시켜 마비시키는 '비살상무기'다.
EMP탄은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현대전에서 중요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적의 함대나 비행기를 향해 EMP를 사용할 경우 비행기나 함대는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버려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탄은 20억W(와트)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30m 이내에 있는 모든 전자제품을 파괴한다.
미사일 탄두에서 나온 음파진동이 환기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벙커로 흘러들어가 전자연결을 끊어버리고 마이크로칩을 파괴해 전자장비를 못쓰게 만든다. 이 폭탄은 1999년 첫 실험에 성공했으나 아직 안정적 성능발휘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DD 안동만 소장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실존하는 위협에 우선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핵EMP 방호대책연구'에 긴급히 착수했다"면서 "특히 선진국에서도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는 EMP와 HPM 기술을 미래 정밀타격 무기로 개발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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