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칼럼 ‘반일(反日) 히스테리 해부’중 첫 회가 나간 뒤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정치권-언론-학계-시민단체가 똘똘 뭉쳐 함께 돌아가는 광기(狂氣)의 지금 시대에 맞서는 용감한 시도라는 평가에서, 그렇게 한다고 상태가 나아질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그중 정대협이 반일 문화권력으로 등장하게 된 앞뒤 배경을 더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오늘 글의 핵심이 그것인데, 첫 글에서 ‘권력화된 정대협’은 반일이냐 친일이냐를 따지는 판관(判官)이자, 빅 브라더라고 나는 지적했다. 1990년 설립된 그 단체가 어찌 그렇게 막강할까? 박유하(58) 교수의 책 에 따르면, 정대협이 큰 결정적 계기는 2011년 8월의 헌재 결정이다. 당시 헌재는 “한국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위헌(違憲)”이라며 정대협이 제기했던 헌법소원을 받아들였다. 한일관계는, 아니 세상은 그 이전과 그 이후로 쫙 갈린다. 헌재의 결정은 결국 광범위한 반일 정서에 사법부가 굴복-편승한 셈이었는데, 이후 등 떠밀린 국내정치권의 무책임한 반일(反日)의 질주가 시작됐다. 한일관계를 고도의 국제정치적 판단 아래 다루길 포기한 채 정대협의 막무가내 요구에 끌려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반일(反日)이 애국이고, '반일 히스테리'만이 능사인가? 외곬로 달려온 한국사회가 진실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대에 오르며 미국-일본의 신 밀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으르렁대던 중국-일본 관계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우물 안 개구리인 대한민국만 반일 민족주의의 늪에 갇혀 산다. 반일 이데올로기는 한국외교 위기의 최대요인이자, 언론-학계-시민사회에 침묵을 강요하는 전체주의 공포의 주범이다. 그걸 보여준 사건이 박유하 교수의 책 를 판매금지시킨 법원의 결정인데도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다.이에 평론가 조우석은 지금의 반일 히스테리란 지적(知的) 파산이자, 신 쇄국주의 이념을 앞세운 마녀사냥임을 보여주는 글을 차례대로 싣는다. ①누가 박유하 교수에게 돌을 던지나? ②위안부-정신대를 둘러싼 진실 ③친중 사대주의-반일 민족주의의 미망(迷妄)의 순서다. 11년 전 한 TV토론회에 참석해 ‘무턱댄 반일정서’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교수 한 명이 심하게 사회적 공격의 표적이 됐다. 당시 반일 히스테리를 주도했던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그의 TV토론 발언을 의도적으로 곡해한 뒤 “왜 위안부를 공창(公娼)이라고 하느냐?”며 규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