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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공사 20기.59)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8일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총장은 휴일인 지난 18일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으로 김 장관을 예방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정비불량으로 KF-16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기강해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모든 것을 책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의 사의표명 배경은 ▲공군의 기강해이에 대한 책임 ▲후임 인선 배려로 좁혀지고 있다. 고(故)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인 3.1절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공군 관계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기강해이 문제는 지난달 잇따라 발생한 2건의 전투기 사고로 표면화됐다.

지난 달 9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대당 1천억원 수준인 F-15K 한 대가 정비고로 이동하던 중 왼쪽 뒷바퀴가 맨홀에 빠지면서 기체가 기울어져 왼쪽 날개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F-15 뒷바퀴 가운데 왼쪽 바퀴가 배수로를 덮고 있던 둥근 맨홀을 지나면서 약해진 지반 때문에 맨홀이 내려 앉아 발생한 사고였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또 같은 달 13일에는 KF-16 전투기 한 대가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조종사는 생명을 건졌지만 엔진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공군의 조사결과, 엔진을 정비할 때 미 공군에서 발행한 `시한성 기술지시서'(TCTO)에 따라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사고기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cover plate)를 교체해야 하는데 2004년 6월 정비사들이 엔진을 정비하면서 교체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

더구나 정비사들은 당시 정비기록을 허위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공군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같은 달 동시에 발생하자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 공군 KF-16 전투기가 엔진 정비불량으로 추락했다"며 "공군이 자체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발표했지만 감사원은 공군의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KF-16 전투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 2002년 2월에도 발생했지만 사고 원인은 모두 엔진 결함으로 결론났으며 정비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이 처음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감사원이 감사를 착수한 데 대해 상당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 달 20일께 단행될 정기 진급인사도 사의표명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국방부는 다음 달 20일께 소장 1~2명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군단장에 보임하고 준장 8~9명을 소장으로 승진시켜 사단장에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김성일(공사 20기) 공군참모총장의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혀왔다.

임기 2년을 보장할 경우 오는 10월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되고 이럴 경우 12월 대선과 맞물려 후임 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가 너무 촉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에 교체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그래서 4월 인사 때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물갈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가 대세를 이뤄왔다.

김 총장의 후임으로 공사 22기 출신이 임명될 경우 공군의 인사순환 주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하 공군참모차장과 김은기 합참 정보본부장이 공사 22기 출신이다.

기존 기수에 따라 공사 21기 출신이 임명될 경우 배창식 공군작전사령관과 이찬 공사 교장이 물망에 오른다.

군 관계자는 "총장 인선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면서 "합리적인 인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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