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간 첫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뉴욕에서 열렸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울프스탈 연구원이 지적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울프스탈 연구원은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얼마나 빠르게,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양국 모두 선언적 합의에 그치고 있고 북한의 핵시설 폐쇄나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실질적 조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두 나라가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좋은 징조"라면서도 "앞으로 북.미 수교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율돼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가 북한을 당혹스럽게 해왔지만 최근에는 미국도 이와 관련한 정보당국의 판단 문제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정보가 없었음을 인정하고, 북한도 당국자의 인지 없이 관련 불법 장비가 수입됐다고 시인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안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이를 "미국과 북한이 서로 체면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아가 북한의 핵폐기 문제나 북.미 관계정상화 문제는 1, 2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북한은 최대한 자신의 핵 능력을 오래 보유한 채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주변국으로부터 받아내길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사회과학원(SSRC) 레온 시갈 박사도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단계의 속도와 수준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적성국 교역법 관련 대북 제재에 대해 곧 중대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는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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