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북핵 합의에 대해 불만이 담긴 내용을 미 행정부 관리들에게 배포, 파장을 일으킨 엘리엇 에이브럼스(59)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존 볼턴 전 유엔대사-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차관의 뒤를 잇는 강경 외교 노선을 고집하는 이른바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 속한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NSC 근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선임국장을 맡았다가 2기에 들어서 부보좌관으로 승진했다.
유대계 미국인에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그는 젊어서 사회주의자 그룹에 속해있었으며 잠시 변호사로 일하다 민주당의 대니얼 모이니헌 상원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지냈으나, 뜻밖에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파나마에 민주 정권을 세울 목적으로 독재자이던 마누엘 노리에가 축출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레이건 행정부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정권을 지지하면서 미국이 이들의 인권 유린 행위를 은폐한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특히 이란과 니카라과 반군 무기 지원을 둘러싼 이란-콘트라 스캔들과 관련, 위증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면하는 수난을 겪었으며 나중에 조지 H.W.부시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기는 했지만, 결국 이 사건 때문에 아들인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으로 발탁될 때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그후 대표적인 네오콘 그룹인 '신미국세기 프로젝트'(PNAC)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은 없으나, 북한과 이란 핵 등 비확산 부분에서 부시 행정부내 매우 센 강경파에 속한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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