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태기자][대구 수성지역 미분양아파트 60여명 계약..윈윈 차원서 확대 추진]
부동산인 아파트를 '공동구매'로 구입하는 첫 사례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동호회 등 커뮤니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공산품을 보다 싸게 사기 위해 '공동구매'의 소비형태가 늘고는 있지만 정작 부동산인 아파트를 '공동구매'로 구입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부동산써브 산하 대구도시정비사업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아파트 공동구매가 이뤄져 분양가를 낮춰 분양계약이 성립됐다고 8일 밝혔다.
공동구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지역에서 지방건설업체인 U건설이 시공한 미분양아파트. 지난해 상반기에 분양됐지만 지방건설경기가 침체된데다 공급과잉으로 계약자 모집에 실패해 미분양상태로 지속돼 왔다.
대구도시정비사업단은 지방건설경기의 활성화와 실수요자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내집마련을 할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뜻을 모아 지난해 9월 26일 대구은행 본점 강당에서 '미분양아파트 공동구매 세미나'를 시공사와 함께 개최하게 됐으며 이때 6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후 아파트 공동구매를 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시공사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 끝에 지난 1월 중순경 공동구매자 60여명이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 것.
공동구매 계약 체결 조건은 최대 10%전후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과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계약자들은 이 아파트의 분양 평형인 34평형과 44평형에서 각각 최대 2000만원, 400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게 됐다. 또 중도금 무이자임을 감안하면 플러스 알파의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공동구매를 추진한 김영욱 대구도시정비사업단 본부장은 "건설사는 당초 이 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했지만 갈수록 침체되는 지역경기로 미분양적체현상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역경기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나선 점을 이해하게 됐고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실수요자의 입장에서도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윈-윈의 이점이 있어 이번 공동구매가 성사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기자 dbm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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