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으로 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 기업들이 미국인 기업들을 제치고 L.A., 뉴욕, 휴스턴 등 주요 도시 경제 및 일자리 성장의 '진짜 엔진'(real engine)이라고 뉴욕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도시미래센터'가 7일 밝혔다.
이 센터는 한글 간판이 몰려 있는 뉴욕 코리아타운의 거리 사진을 표제에 담은 '기회의 세계'(A World of Opportunity)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단순히 식당, 소매점과 같은 가계 기업 수준을 넘어 슈퍼마켓, 식료품 제조업, 헬스 클리닉, 법률법인, 첨단 제품 제조 등 광범위한 '독립된 경제'(enclave economy)를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 시리아, 이란, 그리스, 이스라엘, 브라질과 같이 수백년 이상의 역사에 강한 상업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성공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민자들로 활발한 경제가 이뤄지는 도시로 뉴욕, L.A., 휴스턴을 소개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뉴욕 = 지난 1994년에서 2004년 사이 뉴욕 전체의 기업 수는 평균 9.6% 증가한 반면, 코리아타운이 있는 플러싱의 경우 55%나 급증한 것을 비롯, 선셋파크(47%), 쉽스헤드베이-브라이튼비치(34%), 워싱턴하이츠(18%) 등 이민자 지역에 기업들이 훨씬 더 번성했다. 이민자 지역의 일자리 성장률은 뉴욕 평균 7% 증가율 보다 훨씬 높은 13~28%를 기록했다.
뉴욕 27번가의 경우 '제이 조슈아 상사'(대표 제이 정)등 6백여개의 한인 업체및 도매상들이 몰려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지난 1980년대 이민을 온 뒤 이 회사를 차려 12명의 종업원을 두고 기념 T 셔츠, 열쇠고리 등을 한국, 중국, 인도, 대만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다.
◇ L.A = 100개의 급성장 기업 중 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비교쇼핑 상점 '프라이스그라버닷컴' 등 22개 기업이 이민자들의 기업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미국내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아인 소유 기업이 가장 많은 카운티이다.
또 한인 기업인 '쿠스 매뉴팩쳐링'(Koos Manufacturing) 등 역시 이민자 기업들이 이 곳 패션업체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 휴스턴 = 에너지 석유 산업 중심지인 이 곳에는 멕시코, 베트남, 중국,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온 수만명의 이민자 기업들이 있다. 특히 휴스턴 근교의 벨레르가 쇼핑몰 등에는 아시아계 회사들이 널려있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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