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채원배기자][서울아파트 작년말현재 130만7113호]
'아파트값에 웃고 울고'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아파트공화국.
대한민국이 아파트공화국이라면 서울은 '아파트특별시'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는 총 130만7113호. 서울시 전체주택의 55.1%에 달한다. 1000만 서울시민 10명중 6명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최초의 아파트는 지난 1957년 중앙산업이 성북구 종암동 고려대학교 옆에 건설한 종암아파트. 아파트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당시 준공식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서울에 아파트가 세워진지도 50년이 지난 셈이다.
아파트다운 아파트로는 지난 1962년 세워진 마포아파트가 손 꼽힌다. 1~2개 동이 아닌 여러 개 동의 단지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62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64년까지 총 642가구가 입주한 마포아파트는 9평형부터 17평까지 10개동이 세워졌다. 마포아파트는 재건축사업 1호라는 또 다른 역사를 남기면서 지난 94년 고층아파트(삼성래미안)로 다시 태어났다.
마포아파트에서 출발한 서울의 아파트는 7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한 공급 확대를 가져왔다. 반포와 잠실 등 강남개발이 본격화된 것.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반포아파트는 당시 국내 최초로 단지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으로 공사가 이뤄졌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게 개발된 것이다.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은 본격적인 아파트 도시로 변모했다. 강남 개포동과 동북부 상계동에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곳곳에서 진행된 재개발과 맞물려 대단위 아파트가 잇따라 탄생했다.
90년대 들어 서울에는 아파트를 지을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노후 아파트 재건축. 마포아파트를 비롯한 초기 아파트가 사라지고 초고층아파트로의 재편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현재 회현동 시민아파트가 최고령 아파트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어 아파트는 초고층시대를 연다. 타워팰리스 등 주상복합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층수를 높여갔고,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처럼 서울의 아파트 50년사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순기능을 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과 '빈익빈부익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러한 역기능은 결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와 부동산 대책을 양산하게 됐다.
채원배기자 c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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