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원강사 출전자 '눈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3일부터 경기도 부천시 부천대학교 실내체육관
에서 시작하는 제34회 프로복싱 전국권투신인왕전에 이색 출전자들이 여럿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한국권투위원회(KBC)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전국 66개 체육관 10
8명의 복서 중에는 세계 챔피언의 꿈을 갖고 있는 군인과 외국인 학원 강사, 재소자
는 물론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사각의 링에 오르는 소방관까지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캐나다 출신의 영어강사 매튜 저스틴(2
3)으로 유일한 외국인 출전자다.
캐나다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테스트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그
는 지난 해 3월 한국으로 건너 와 영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씩
경기도 수지 BHA 복싱클럽에서 구슬 땀을 흘린 끝에 지난 11월 국내 프로테스트를
통과했다.
키 185cm, 몸무게 84kg의 저스틴은 건장한 체격에 좌우 펀치를 빠르게 연속으로
구사할 정도로 타격 실력도 뛰어나 신인왕전 헤비급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
고 있다.
김용선(38) BHA 복싱클럽 관장은 "저스틴은 기회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한방에
끝낼 수 있는 강펀치를 소유한 복서"라면서 "캐나다 아마추어 복싱코치인 아버지에
게서 복싱을 배워 기본기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또 재소자인 송일우(21)와 최수근(21)도 이번 대회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경기
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러 관심을 모은다.
천안교도소 천안충의대 소속 재소자들은 2002년부터 신인왕전에 출전, 2003년과
2005년 현주환(슈퍼페더급), 오성탁(라이트급)이 우승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동했던 격투기 선수들도 신인왕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해 4월 종합격투기 대회인 '제1회 마즈 월드파이팅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송언
식(22)은 웰터급에, 무에타이가 주특기인 김준(26)은 슈퍼웰터급에 각각 도전한다.
이밖에 울산에서 훈련 중인 이영진(27)은 현직 소방공무원이고 슈퍼웰터급에 나
서는 신동호(27)는 직업 군인이다.
황현철 KBC 홍보부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나이를 만 26세로 제한해 출전자 80%
이상이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휴학생"이라면서 "직장인이 그리 많지 않아 경기 외적
으로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는 예전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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