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배우 겸 제작자인 유덕화가 1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유덕화는 “한국영화가 소재나 기술면에서 굉장한 발전을 이뤘다”면서 “한국 영화는 내수 시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굳이 외국에 영화를 팔지 않아도 된다. 이 부분이 홍콩 영화인들이 한국을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유덕화는 이어 “홍콩영화제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대하고 화려하다”면서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면도 있겠지만 정부의 커다란 지원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발전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콩도 정부 지원이 늘어난다면 홍콩영화제를 부산국제영화제 만큼 발전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상깊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편하게 모든걸 접할수 있어 좋다. 그외에도 배울점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을 위해 참석한 김동호 위원장을 향해 ”특히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보니 처음 부산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는 모습만 봤다”면서 “나 자신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여러분들이 김동호 위원장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영화가 부진한 것은 젊은 감독과 배우등 새로운 영화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여러분들이 한국의 많은 젊은 감독들과 배우들을 계속 사랑해 줘야 한국 영화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 같이 참석한 김동호 위원장(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유덕화가 선정되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20년간 아시아권의 스타로서 활약했고 현재는 제작자로서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해내고 독립영화에 투자하는등 유덕화의 업적이 가시화되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에 유덕화는 “아직은 제작자로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이렇게 환영해 주고 상까지 받게 되어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홍콩의 한류 열풍이 시들한 것에 대한 질문에 유덕화는 “홍콩에서 한류 열풍이 불었다 식었다 하는데 문화란 어쩔수 없이 인기가 높았다 떨어졌다 하는 것”이라며 “그리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아시아 열풍이 불기를 희망한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많은 젊은 감독들과 배우들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아시아 영화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이상은 지난 2003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되어 첫 해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감독이 수상했으며, 2회에는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감독이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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