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백(대표 오경환)이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체호프의 '갈매기'를 16-21일 대학로 우석레퍼토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갈매기'는 '세 자매' '벚꽃동산' '바냐 아저씨'와 함께 러시아의 사실주의 작가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모자 관계인 여배우 아르까지나와 작가 지망생 꼬스짜, 아르까지나의 애인인 소설가 트리고린, 배우 지망생 니나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자기애에 빠져 타인의 고통에 무심하고, 사랑에 서툰 인간 존재를 고찰한다.
원작이 난해하기로 이름난 작품이지만 체호프 서거 100주년인 2004년부터 작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극단에 의해 여러 차례 공연돼 연극 애호가들에게는 어느 정도 친숙하다.
오경환의 번안·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되 등장인물의 정신적인 파산, 증오, 욕망, 고독, 슬픔, 분노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그려낼 예정.
오경환 씨는 "'갈매기'는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삶을 흘려 보내고 있는 지를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라면서 "자신이 소망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삶의 모순을 깨닫고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연 선종남 유준원 박현미 박찬국 정선철 이보영.
평일 8시, 주말 4시ㆍ7시30분. 2만-2만5천원. ☎02-762-081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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