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랍 무슬림들이 살던 중동의 한복판에 건
국된 국가 탄생 배경과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전쟁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는 이스라
엘의 병역제는 국민개병제를 근간으로 하면서 종족과 종교에 따라 병역의무의 예외
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대인이면서 유대교를 믿는 국민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군대를 가야 한다.
신체 건강한 남자는 진학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8세가 되면 징집돼 3년을
복무한다.
여자는 징집연령이 남자와 같지만 복무기간이 21개월로 다소 짧다.
그러나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이루는 아랍계 무슬림 등은 징집대상에서 제외되
고,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복무하도록 돼 있다.
또 정통 유대교를 믿는`하레딤'에게는 병역연기를 허용하는 방법으로 사실상의
병역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아랍연합군을 상대로 한 4차례의 큰 전쟁과 주변
지역에서 크고 작은 국지전을 치렀고, 지금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전쟁 수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생존을 위협하는 수많은 전쟁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은 국민의 철
저한 안보의식 덕분이다.
안보지상주의로 똘똘 뭉친 이스라엘 국민은 국민개병제에 공감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의 공식명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다.
건국과 동시에 창설된 IDF는 세계 최정예 군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의 군사력 규모는 육군 12만5천 명, 해군 8천 명, 공군 3만5천 명 수준
으로 알려져 있다.
육ㆍ해ㆍ공군으로 구성된 IDF는 징병제로 충원되는 현역병과 상시 동원이 가능
한 예비군 체제로 운용된다.
의무 복무 후 남자는 51세까지 연간 39일 간 예비군으로 동원되고, 전시에는 동
원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여자는 예비군 편제 기간이 24세까지이지만 결혼하거나 임신을 하면 예비군 소
집이 면제된다.
이스라엘에서는 국민개병제가 국가안보를 떠받쳐온 기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
기 때문에 모병제 등으로 현 병역제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은 일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나타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주로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복무하
길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통상 수개월에서 1년까지의 징역형을 산 뒤 불명예제대를
하게 된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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