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지분 21%, 대한유화 최대주주 우호세력인 국민연금 PEF가 인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 중인 대한유화공업 지분이 대주주의 우호세력인 국민연금 PEF에게 넘어감에 따라 대한유화는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없이 이정호 회장 체제로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게 됐다.
캠코는 5일 대한유화 주식 174만2404주(지분율 21%(에 대한 공개경쟁입찰 결과, 응찰자 중 최고가격을 제시한 H&Q 국민연금 펀드를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H&Q 국민연금 펀드는 지난달 7일 대한유화 최대주주측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캠코의 대한유화 지분 매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PEF가 대한유화 지분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이 펀드는 대주주의 우호지분이자 장기재무투자자로서 대한유화의 안정적인 경영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국민연금 PEF의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 우호지분율은 71%로 높아져,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대한유화의 우호지분은 이정호 대한유화 회장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39.75%, 자사주 3.95%, 우리사주조합 취득 지분 6.87%, 국민연금 PEF 지분 21%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유화는 1990년대 초반 경영권이 악화되면서 고(故) 이정림 회장의 재산상속세 278억원을 납부할 자금이 부족하자 당시 정부에 144만4570만주(현재 174만2402주)를 상속세 대신 물납하면서 정부가 지분을 보유했고, 경영상황 악화로 결국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이정호 회장은 이 과정에서 1993년 경영권을 내놓은 이후 5년 만인 98년 경영권을 다시 회복, 2002년에는 회사를 법정관리에서 탈출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주주측의 지분율이 39.75%로 떨어짐에 따라 효성, 동부한농 등이 지분을 대거 인수하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M&A 후보로 꼽혔던 동부한농과 효성이 최근 대한유화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대한유화에 대한 M&A 가능성은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효성이 내놓은 지분 6.87%는 대한유화 우리사주조합이 매입, 우호지분율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여기다 최대주주와 제휴한 국민연금 PEF가 캠코로부터 대한유화 지분 매입에 성공함에 따라 경영권에 대한 모든 장애물은 사라지게 됐다.
국민연금 PEF 측은 "대한유화의 장기적인 우호 투자자로, 투자지분의 가치확대를 위해 경영진과 협의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정적인 경영권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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