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환율하락, 고유가,경기침체, 노조파업 등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에는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면서도 지난해초 제
시한 판매목표에는 미달했으며, 쌍용차는 최근 5년간 판매실적 가운데 최저치를 기
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한해 내수 및 수출(KD 포함)
실적 집계 결과 이들 업체는 '사상 첫 5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록한 지난해(521만9
천659대)에 비해 11.5% 증가한 총 581만9천907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증가는 내수 보다는 수출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내수판매는 총 115
만5천56대로 지난 2005년에 비해 불과 1.9% 증가했으나, 수출은 466만4천851대로
전년에 비해 14.2%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고유가 등으로 내수 부문에서는 예상외로 저조한 성
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사상 최대 판매속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GM
대우와 르노삼성은 연초 목표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쌍용차는 '최근 5년
간 최악의 판매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각각 266만3천998대, 134만8천486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대 판매실적(401만2천484대)을 기록했으나, 연초 제시한 판매목표 411만9천대에
는 10만대 가량 못미치는 예상외 부진을 겪었다.
특히 부진은 내수에서 두드러져 현대차의 경우 3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긴 했지만, 연초 목표치(63만대) 보다 5만대 가량 적은 58만1천92대를 판매
했고, 기아차는 3만대 가량 적은 27만597대에 그쳤다.
수출에 있어서는 기아차가 107만7천889대를 판매해 5만대 가량의 목표 차질을
빚었으나, 현대차는 당초 목표했던 205만9천대를 상회하는 208만2천906대를 기록
하며 내수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했다.
GM대우는 지난 한해 내수 12만8천332대, 수출 139만7천487대 등 총 152만5천819
대를 판매해 대우차 시절을 포함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고, 르노삼성차도
내수 11만9천88대, 수출 4만1천320대 등 총 16만408대로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
을 기록했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이 지난해초 각각 150만대, 15만대를 목표치로 내세웠다는 점
에서 이들 회사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에는 12만1천196대를 판매해 가장 저조했다. 2002년 16만3천
156대, 2003년 15만4천307대, 2004년 13만5천547대, 2005년 14만1천306대 등의
판매실적을 감안할 때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쏘나타는 국내시장에서 총 11만7천537대가 판매돼 8년 연속
국내 최다판매 1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아반떼와 그랜저가 각각 8만8천212대, 8만4
천861대 팔려 쏘나타의 뒤를 이었다.
또 기아차의 뉴오피러스는 지난해 12월 2천874대가 팔려 7개월 연속 대형 승용
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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